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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2019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에서 만난 김현효 일신오토클레이브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김 대표는 이 대회에서 ‘초고압 플렌져 펌프’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이 회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하는 ‘강소기업100’ 사업에도 선정됐다. ‘고체전지 소재·부품 제작을 위한 장비’ 분야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초고압 분산기(나노디스퍼져)와 함께 초고압 펌프는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전지(All Solid Battery)’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장비이기 때문이다.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내부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해 폭발 위험성이 낮고, 일반 리튬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휴대폰이나 노트북, 전기차까지 두루 쓰인다.
아울러 두 장비는 방위산업 물자나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최근 일본 수출규제 품목에도 오른 대표적인 ‘전략물자’로 분류된다. 김 대표는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장비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 뜻깊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고온·고압 분야 기술력을 키워오던 일신오토클레이브는 2010년 중기부(당시 중소기업청)와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나노디스퍼져 개발에 성공했다. 2000바(bar·압력 단위)에 가까운 강력한 압력을 가해 미세한 소재를 균질하게 분산·압착시켜 제품 성능을 극대화하는 장비다. 이 장비는 MLCC 외에도 화장품 제조, 나노공정, 의약품 등 응용분야가 매우 넓다. 현재 삼성전기와 LG화학을 비롯한 대기업에 납품 중이다.
일신오토클레이브는 최근 초고압 펌프만 제작하는 자회사인 ‘펌스터’를 설립, 해외시장을 집중 개척하고 있다. 매출도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강소기업100’ 선정에 힘입어 전고체전지 장비 분야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기업부설연구소 건물을 신축하고 중국 등 해외 기업들과도 기술 교류를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소재·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기술력은 높지만 영세한 경우가 많다”라며 “이번 ‘강소기업100’ 사업처럼 정부에서 ‘조금 더 해보자’라는 메시지를 주고 환경을 만들어주면 중소기업은 분명히 더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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