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街 “현대차, 양호한 2Q 실적…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

대부분 증권사 목표주가·투자의견 유지
"9분기 만의 영업익 증가했으나 본업은 부진"
  • 등록 2016-07-27 오전 8:17:10

    수정 2016-07-27 오전 8:17:10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현대차(005380)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가는 27일 우려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다. 대부분 증권사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종전대로 유지했다.

현대차는 전날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1% 증가한 2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0.6% 늘어난 1조7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내수 판매량이 전년비 4.9% 증가했는데도 신흥시장 부진으로 전채 국내 생산량은 전년비 7.4% 감소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공장 판매가 12.2% 증가하면서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비 4.3% 늘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비중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비 지출 증가로 판매관리비가 12.8% 증가하며 이익률은 하락했다.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2분기 생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선진국 수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북미의 싼타페 생산과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출시 등 고급 차종 중심 전략으로 정면 돌파가 기대된다”며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차종 믹스 개선을 통해 견조한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내수 우려가 크지만 북미·서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동향이 양호하고 신흥국 판매도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소폭 이익증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우려 대비 양호했고 전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4000원) 가정 하에서도 배당수익률이 약 2.9%로 가격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라는 본업의 이익이 여전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공장 가동률 하락, 높은 현금 및 금융 인센티브 지급 지속 등으로 자동차 및 금융 영업이익은 각각 9개 분기,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며 “본업의 손익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기 실적은 어려움을 이어가고 있는 영업 현황의 변동요인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의미한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하지만 하반기에 경영환경 불확실성으로 이익 가시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신흥시장 수요회복 기대가 있지만 내수와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경쟁심화가 예상되는데다 파업 등 생산차질 가능성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유로화·위안화 약세 등도 하반기 실적 전망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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