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전날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8.1% 증가한 2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0.6% 늘어난 1조7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수준이다. 내수 판매량이 전년비 4.9% 증가했는데도 신흥시장 부진으로 전채 국내 생산량은 전년비 7.4% 감소했다. 다만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공장 판매가 12.2% 증가하면서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비 4.3% 늘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비중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마케팅 비용과 연구개발비 지출 증가로 판매관리비가 12.8% 증가하며 이익률은 하락했다.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2분기 생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선진국 수요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북미의 싼타페 생산과 제네시스 브랜드 글로벌 출시 등 고급 차종 중심 전략으로 정면 돌파가 기대된다”며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차종 믹스 개선을 통해 견조한 실적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우려 대비 양호했고 전년 수준의 주당 배당금(4000원) 가정 하에서도 배당수익률이 약 2.9%로 가격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라는 본업의 이익이 여전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공장 가동률 하락, 높은 현금 및 금융 인센티브 지급 지속 등으로 자동차 및 금융 영업이익은 각각 9개 분기,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며 “본업의 손익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기 실적은 어려움을 이어가고 있는 영업 현황의 변동요인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의미한 포인트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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