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누가 가져 갈까?

산은·노무라증권, 인수 의사 타진
제조업체 없어 시너지 창출 의문
  • 등록 2014-06-11 오전 9:29:32

    수정 2014-06-11 오전 9:29:32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동부하이텍 매각 작업이 갈림길에 섰다. 인수 의향을 드러낸 곳은 있지만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다음주 중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할 계획이다.

다만 공개적으로 진행되는 예비입찰은 아니다. 인수 희망자들을 상대로 실제 인수 의지를 살피는 수준이다.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국내외 20여개 업체에 매각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현재 동부하이텍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재무적 투자자(FI) 등 3~4개 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당초 동부하이텍을 패키지 딜로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복수의 인수 희망자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개별 매각으로 방향을 바꿨다.

동부하이텍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문제는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동부하이텍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낼 만한 곳으로 꼽히는 LG와 SK하이닉스 등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하이텍은 동부그룹과 산업은행 모두 매각 의지가 강해 어떤 식으로든 팔릴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왕이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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