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봄날'에 트렌치코트 부활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몇년간 ‘봄의 실종’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봄옷들이 올해는 따뜻한 봄 바람을 맞아 부활했다.

27일 신세계(004170)백화점에 따르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이번달까지 트렌치코트와 야상 등 간절기 아우터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의 두배 가까이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최근 한달간(2.21~3.23) 트렌치코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대비 92% 증가했으며 야상은 115%, 재킷(점퍼)은 68% 매출이 각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는 때늦은 봄눈을 비롯해 4월 한달 간 전국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날이 23일이나 지속되면서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크게 감소했지만 올해는 따뜻한 날씨 덕에 간절기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봄 간절기 아우터 인기에 힘입어 캐주얼의류, 컨템포러리의류 장르는 오랜만에 10% 대의 두자릿 수 신장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따뜻한 봄날씨를 나타낸 지난 주말(3.21~23)의 경우 봄 옷을 찾는 고객들로 여성의류 90.9%, 남성의류 22.3%, 특히 컨템포러리 장르는 131.5% 신장하는 등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품목별로는 남성과 여성복 모두 트렌치 코트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남성 트렌치코트는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 솔리드옴므, 질스튜어트 뉴욕 등의 브랜드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등 일부 대형점포에서 지난달부터 판매가 급증해 1차로 준비한 상품이 모두 소진되고 추가로 물량을 발주한 상태다.

여성복의 경우 버버리, 막스마라, 소니아리키엘 등의 수입여성의류에서 트렌치코트를 봄 주력 상품으로 선보이면서 이달 들어 10.2%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핸드백이나 지갑, 선글라스 등 잡화 상품 매출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심플한 트렌치코트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같이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