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 SK텔레콤(017670) 등 국내 통신업체들이 ‘탈통신’을 선언하며 스마트폰의 폭발적 확산에 기민하게 대처한 데 힘입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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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009년 4조 5700억 원이던 미디어 콘텐츠 및 기타 부문 매출이 지난해는 13조 3300억 원으로 191.5% 늘었고, 특히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와 콘텐츠를 종합한 미디어 및 기타서비스 매출 비중이 56%를 차지해 무선서비스(29.1%)와 유선서비스(14.9%) 매출을 압도했다.
SK텔레콤도 2009년 4조 2800억 원이던 미디어 및 기타서비스 매출이 지난해는 5조 5400억 원으로 29.6% 증가했고,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0%로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국 통신사들은 아직도 빨랫줄(네트워크)장사
외국 업체 중에서 미디어서비스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일본의 NTT로, 총 매출액 4조 4천억 엔 중 29.1%인 1조 3천억 엔을 미디어서비스에서 벌어들였다.
재일동포 손정의 씨가 운영하는 소프트뱅크도 총매출의 21.5%를 미디어서비스에서 벌어들여, 그나마 일본 업체들이 신규서비스 사업에서 한국 업체들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중국 통신 업체들은 훨씬 더 힘각했다. AT&T(10.5%)나 버라이즌(0.2%), 중국의 차이나모빌(4.6%) 등은 10%대나 그 이하의 미미한 비중을 보였다.
국내 통신사 데이터 매출 증가..영업익 증가는 정체
이처럼 국내 통신업체들의 미디어서비스 비중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데는 데이터서비스의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국내 통신업체들은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신규서비스에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음에도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거나 하위권에 머무는 기현상을 보였다.
SK텔레콤은 분사 등의 이유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9년 대비 19.2%나 줄었고, KT도 엄청난 매출 증가에 비해 영업이익은 1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외국 업체들 경우는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무려 88%의 높은 이익증가율을 기록했고, AT&T도 41%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저조한 것은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통신요금 인상을 강력히 억제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과 IPTV 등 신규사업의 개발과 보급, 홍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