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본입찰 코앞..누가 웃을까

금호·한진·현대重 우세 속 혼전 양상
  • 등록 2008-01-14 오전 11:17:46

    수정 2008-01-14 오후 3:04:29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올 인수합병(M&A) 시장을 최대어로 꼽히는 `대한통운(000120) 인수전`이 종착지를 향하고 있다.

오는 18일이면 대한통운 새 주인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지만, 재계 안팎에선 벌써부터 누가 인수자로 최종 결정될 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의사를 밝힌 곳은 금호아시아나.한진.농협.CJ.현대중공업.STX.GS.LS전선 등 모두 10군데.  이 중 금호아시아나, 현대중공업, 한진 등 3곳이 현재까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법원이 가격적인 요소 대신 비가격적인 요소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힘에 따라 대한통운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은 오는 16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오후 3시)한 뒤 곧바로 평가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틀 뒤인 18일 중으로 대한통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특히 매각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수십여가지의 평가후보항목 중 5~6개 항목을 추려 16일 오전에 확정할 예정이며, 이 중 가격 비중을 낮추는 대신 고용보장·인수 후 비전 등 `비(非) 가격적인 요소`에 높은 배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대 비가격요소의 평가 비율은 대략 6대 4 정도가 유력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원이 직접 대한통운 새 주인 평가 항목을 인수제안서 접수 마감 당일 아침에 하기로 했기 때문에 현재 누가 유리하다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다만 가격외에 비가격적인 요소에 높은 점수를 주기로 한 만큼 이 부분에서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3강 각축..판세 여전히 `오리무중`

대한통운 인수전 `3강`으로 꼽히는 금호아시아나와 한진은 인수 후 비전과 시너지 등에서, 현대중공업은 인수자금과 물량 보장 등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오래전부터 대한통운 인수를 염두에 뒀다는 점, 오너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인수후보군 중 1순위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너의 목소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 점, 대한통운의 `최종 인수자는 인수 후 1년간 유상감자를 할 수 없다`는 매각조건과 현 정부의 `수혜업체`란 꼬리표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진은 금호아시아나와 더불어 강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진다. 당초 대한통운 인수에 미온적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이다.

육·해·공 물류전문그룹으로서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 특히 국내 최대 육상 물류기업 탄생과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의 도약 등은 인수후보군 중 한진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비슷한 사업군을 영위하고 있는데 따른 `사업 중복`이 걸림돌이다. 또 인수 후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불리하다. 실제로 대한통운과 한진(002320)은 항만하역사업을 비롯해 육상운송.택배.렌트카.3자물류(3PL) 등 대부분의 사업영역이 겹치며, 특히 택배사업의 경우 영업소.지점 등이 상당수 중복돼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수전의 최대 `복병`이다. 조선 호황에 따른 막대한 유보금을 보유하고 있어 가격 부분에 있어 가장 유리한 측면이 높다. 또 자체 물류(육상운송.창고.택배) 물량이 많아 인수 후 이를 대한통운에 몰아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한통운 입장에선 인수된 뒤에도 안정적인 사업운영이 가능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가(家) 적통 계승을 위해 현대건설 인수에 좀 더 적극적이란 점, 새 정부와의 교감이 되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이밖에 농협, CJ, STX 등도 잠재적 후보군에 속한다. 농협의 경우 인수자금 마련이 유리하지만, 비용 조달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설득하는가가 과제로 지적되며, CJ와 STX는 자금력 부분이 고민거리다.

◇인수제안서 누구 누구 낼까

오는 16일(오후 3시) 마감되는 대한통운 본입찰에는 최소 3곳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선 인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한진, 현대중공업 등은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이다. 또 농협, CJ, STX 등도 전략적 판단에 따라 참여의사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한통운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GS그룹과 LS전선과, 인수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효성은 입찰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보기업들간 짝짓기를 통한 참여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독 참여 대신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본입찰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대한통운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낸 10곳 중 5곳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중 2~3곳은 단독 참여 대신 짝짓기를 통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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