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이재명·이준석, 그다음은 누구?"...박지원, '조국 전쟁' 회상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검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소환 통보에 박지원 국가정보원 전 원장은 ‘조국 전쟁 발발’을 떠올렸다.

박 전 원장은 2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검찰이 이 대표에 소환 통보를 한 시기에 대해 “왜 하필 9월 1일, 정기국회 시작한 날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대표가 당 대표 돼서 윤석열 대통령과 ‘민생은 아낌없이 협력하겠다’, ‘영수회담 하자’, ‘빠른 시일 내에 잡겠다’라며 통화했지 않는가? 이렇게 진전되고 있을 때, 왜 하필 어제인가? 공소시효가 9일이라면 오늘 해도 늦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딱 그게 생각나더라. 제가 법사위원이었으니까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했었다. 인사청문회를 한창 하는데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소환도 안 하고 기소해버린 거다. 그래서 제가 그때 청문회장에서 ‘검찰도 최소한 정무적 판단을 좀 해라. 왜 하필 오늘이냐?’라고 했다. 그래서 소위 ‘조국 전쟁’이 발발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10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VIP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전 원장은 이 대표에 김현지 보좌관이 검찰의 소환 통보를 알리며 “전쟁입니다”라고 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언급하며 “이제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됐구나 (싶다). 경제와 물가는 어디로 가느냐? 우리 국민은 어디로 가느냐? 참으로 답답할 뿐”이라고 탄식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이미 ‘사정정국’으로 들어갔다며 “두 국정원장을 고발해서 검찰에서 활발하게 조사하고 있지 않는가? 이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고 이재명 제1야당 대표 시작했고, 이준석 ‘미운 오리 새끼’ 전 대표 시작했다. 그다음에 누구로 갈지 모르겠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현지 보좌관(경기도청 전 비서관)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한 이슈 자체보다 해명이 더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면서 ‘체리 따봉’ 보내고 감사 받는다면서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식사하면서 얘기했다고 하고, 의총 앞두고 초·재선 의원 몇 사람한테 일일이 전화한 게 당무 개입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도 여권 내홍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무슨 당무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검찰의 이 대표 소환 통보에 대해선 “형사 사건에 대해선 저도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언론 보도를 통해 보는데 기사를 꼼꼼하게 읽을 시간도 없다”며 “지금 대통령으로서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이른바 ‘백현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발당한 이 대표에 대해 오는 6일 서울중앙지검 출석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