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안철수, 옛날 이야기..'갈지 자' 행보에 서울시장 못 맡겨"

  • 등록 2021-01-11 오전 9:01:15

    수정 2021-01-11 오전 9:18:0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야당의 움직임을 보면 갈지(之)자 행보를 지속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는 물음이 든다”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 관련 “(결론을 내야 할) 시점은 다가오고 있다. 결정에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번째로 코로나19 시국 속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책임감과 장관으로서의 역할을 내세웠다.

또 “지금 선거의 여러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는데 이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 중 더 품이 큰 민주당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길은 무엇일까에 대한 진중한 고민이 있다”며 “중기부 장관을 더 지속할 것이냐의 문제는 임명권자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이고 다만 당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대해서는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에 저도 매우 크게 비중을 두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이번 주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개각과 관련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민주당이 ‘더 품이 큰 민주당’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도 좀 더 심도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여기서 ‘더 품이 큰 민주당’에 대해 “초심으로 돌아가서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을 때 국민께서 바랐던 여러 일에 대해서 한번 되돌아보고 그중에 혹시라도 소홀히 했다든가 아니면 국민들께서 잘못하고 있다고 질책하는 것들에 굉장히 경청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야기를 당에 계신 분들에게 제가 몇 차례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그런 당의 논의도 함께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다만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통합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품이 큰 민주당으로서의 방향, 생각 등을 나누는 과정에서 지금 야당의 움직임을 보면 갈지 자 행보를 지속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는 물음이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진행자가 ‘갈 지 행보를 보이는 사람이 지금 가장 유력한 야권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염두에 둔 것인가’라고 묻자 “청취자 여러분에게 해석을 맡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안 대표가 10년 전 박원순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했기 때문에 이번엔 ‘결자해지’하는 심정으로 시장직을 잘 맡아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힌 데 대해선 “옛날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서울이 가야 하는 방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이후에 어떤 대전환을 할 것이냐, 특히 이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이라는 어떻게 보면 100년 전에 마차에서 자동차로 옮겨가는 1, 2차 산업혁명의 결과로 그 마차에서 자동차로 옮겨가는 기술의 대전환이 세계 역사를 엄청나게 바꿨듯이 지금 그런 시점에 와 있다”며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에서 대한민국이 선도 국가가 되면서 그 선도 국가인 서울의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 비전에 관한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장관은 안 대표의 발언을 견제해 관심이 쏠렸었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가 13년 만에 3000선을 돌파한 것을 놓고 서로 다른 평가를 하면서 출마를 앞두고 ‘물밑 유세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장관은 7일 페이스북에 ‘긍정의 힘 VS 부정의 힘’ 제하의 글을 올리면서 자신의 인터뷰 기사인 ‘코스피 3000 치고 나갈 K유니콘, 올해 증시의 날개 될 것’과 안 대표의 발언을 실은 ‘코스피 3000 돌파, 집 못사는 사람의 절망 투자’라는 기사를 대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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