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엘리엇 주주제안 '고심'.. 주주환원·지배구조 방향성은?

컨콜서 "11월중 시장과 소통" 밝혀.. 29일께 이사회 논의
엘리엇, 인적분할·특별배당 등 요구.. 유화적 제스처 보내
삼성전자, 주가부양·신사업추진 등 주주가치 방안 '주목'
  • 등록 2016-11-27 오후 2:35:06

    수정 2016-11-27 오후 2:35:06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외국계 행동주의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주제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엘리엇은 지난 10월 초 주주제안 이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삼성전자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해왔다. 하지만 단기이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특성상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제안이 받아들지 않을 경우 적대적 관계로 입장을 급선회하고 소모적인 분쟁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어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9일께 이사회를 열고 엘리엇의 주주 제안에 대한 입장과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등과 관련한 방향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개최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환원 정책 등 엘리엇이 제안한 모든 사항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제안 사항에 대해 방향성을 11월 안에 정리해 시장과 커뮤니케이션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엘리엇은 지난달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안건을 통과시킨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전자에 보낸 공개 서신에서 삼성전자 주가 저평가 해소를 위해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한 후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제안했다. 엘리엇의 주주제안 내용에는 30조원 규모의 특별배당과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거래소 및 나스닥 공동 상장,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 확대 등도 포함됐다. 엘리엇은 자회사인 블랙캐피털과 포터캐피탈을 통해 삼성전자 지분 0.62%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컨퍼런스콜에서 주주들과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번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한 논의 후 입장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은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11월에 마련을 약속한 방안은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엘리엇이 제안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이 당장은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 분할 및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은 삼성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개편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최근 삼성물산 합병이 성사된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삼성 입장에서는 시기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거론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미국증시 상장도 삼성이 얻는 실익이 별로 없고, 사외이사 확대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엘리엇이 요구한 특별배당 확대의 경우 현재 보유한 현금을 당장의 주가부양에 쓸 지, 중장기 성장동력을 위한 신사업 투자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주주환원 차원에서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자사주 매입 및 소각 프로그램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미래 부품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상 가장 큰 규모인 80억2000만 달러(9조3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구글, 애플, 페이스북,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현재 보유한 70조원대의 현금을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주요 외국인 주주인 엘리엇의 요구사항도 무조건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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