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기술력 과시 주력…삼성은 '내실 다지기' 행보

LG, 美 'SID 2015'에서 OLED 첨단 기술·제품 선보여
삼성은 불참키로, "비용지출 대비 마케팅 효과 낮아"
  • 등록 2015-05-31 오후 1:14:43

    수정 2015-05-31 오후 1:14:43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학회에서 OLED 관련 첨단 기술력과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 OLED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초로 학회 불참을 결정하는 등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회(SID) 2015’에 참가한다. SID는 교수와 업계 종사자, 연구자 등 6000여명의 디스플레이 산업 전문가들이 소속된 세계 최고 권위의 학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OLED 기술력 과시에 나선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강인병 전무는 ‘디스플레이의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OLED 기술 진화 과정과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을 위한 OLED 기술의 과제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발표할 20편의 논문 중 OLED 관련 논문은 △18인치 플렉시블OLED의 핵심기술 △UHD해상도의 초대형 OLED TV 기술 등 6편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상용 플렉시블 AMOLED 개발’ 등 6편의 OLED 관련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행사 기간 중 첨단 OLED 제품들도 대거 전시한다. 지난달 19일 국내 기자간담회 당시 공개됐던 곡률 500R의 커브드 TV, 벽지처럼 얇은 월페이퍼 TV, 기둥에 설치 가능한 볼록형 디스플레이 등이 글로벌 무대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 참가는 OLED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 중이다. 여상덕 OLED사업부 사장은 “OLED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며 “OLED로 세계 시장을 제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LED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OLED 기술의 우월성을 알리고 성장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기술 발전 방향을 설정하고 당면 과제의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도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강인병 전무는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도 세계 1등 디스플레이 기업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혁신적인 차세대 기술 선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처음으로 이번 학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이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로 넘어온 상황에서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굳이 참가할 필요가 없다는 실리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

비용 절감을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었다. 올해 1분기에 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경쟁자인 LG디스플레이(7400억원)에 밀렸다. 또 2분기 실적을 좌우할 갤럭시 S6의 성공 여부가 확실치 않아 내실 다지기에 힘쓸 필요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SID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데다 기술 유출 등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행사 참가를 위해서는 수억원이 소요되는 데 지출하는 비용 대비 효율성이 낮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SID 2015’를 통해 OLED 기술력 과시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행사에 불참키로 해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사진은 지난해 ‘SID 2014’ 행사장에 설치됐던 LG디스플레이 전시 부스(왼쪽)와 삼성디스플레이 부스 전경.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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