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 물린 상처...가렵다고 긁었다간 흉져요!

방충제 사용 꺼리는 가정에선 방충식물 실내 곳곳에 두면 모기 예방에 도움
모기 물린곳에 물파스 도움되나 30개월 이상 아동에 사용해야
  • 등록 2014-07-10 오전 9:47:05

    수정 2014-07-10 오전 9:47:0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무더운 여름철, 모기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올 여름은 이상기온으로 모기 밀도가 급증하고 있고, 장마도 시작되고 있어 모기 공습에 대비가 필요하다.

모기는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뇌염, 말라리아 등의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모기에 물린 부위는 금방 빨갛게 부풀어오르고 간지럽기까지하다. 하지만 가렵다고 마음껏 벅벅 긁었다간 2차 감염도 있을 수 있고, 물린 부위 피부색이 착색되어 모기 물린 흔적이 일년이상 가기도 한다. 올 여름 기승을 부릴 모기떼에 물리지 않고 현명하게 퇴치하는 방법에 대해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모기살충제, 모기도 잡고 ‘사람’도 잡는다!

밤마다 귓전에서 왱왱~대는 모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는 모기 퇴치 제품들이 필수품처럼 사용된다. 하지만 모기퇴치용 스프레이, 모기향, 전자모기향 등 각종 모기퇴치 제품을 과다 사용할 경우 호흡기 및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요즘 많이 쓰는 모기 스프레이, 전자모기향 등은 냄새도 안 나고 눈과 목에도 자극이 없어 무해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들 모기약 성분은 살충제 성분으로 쉽게 말하면 농약 성분과 같다.

게다가 일부 제품에 포함된 퍼메트린이나 사이퍼메트린 성분은 환경부에서 지정한 환경호르몬 중 하나. 때문에 아무리 그럴듯하게 광고를 해도 인체에 무해하지 않고, 특히나 아이들 방에는 안심하고 사용하기 어렵다. 모기약을 밀폐된 곳에서 사용할 경우 재채기·두통·구역질을 일으킬 수 있으며 비염·천식 환자는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강진수 원장은 “피부에 뿌리는 모기 퇴치제는 화학성분 기피제와 천연 성분 기피제로 나뉜다”면서 “디에칠톨루아미드 성분의 화학 기피제는 발진이나 두드러기 등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어 6개월 미만의 유아에게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천연 성분 기피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천연 성분이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 하지만 민감해진 피부에 바로 뿌리거나 농도를 높게 쓸 경우 붉은 반점 등의 피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부보다는 옷에 뿌리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보통 야외에서는 태우는 모기향을 많이 사용하는데, 태우는 모기향은 향이 탈때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담배 22개비를 태울때 나는 양과 비슷하다. 너무 가까이 두지 않도록 하고, 영유아가 있는 곳에서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모기약을 사용할 경우 반드시 환기를 시키고 피부에 닿았을 때는 바로 비눗물로 씻어줘야 한다. 특히 24시간 내내 전자모기향을 켜놓는 집이 많은데 낮은 농도라도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현기증 등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강 원장은 “모기약 살충제나 전자 모기향 등을 사용하는 것이 꺼림직한 가정에서는 벌레 퇴치 효과가 있는 방충식물을 실내 곳곳에 두면 모기퇴치에 도움이 된다”면서 “구문초(로즈 제라늄)는 방충식물 중 하나로 잎과 줄기에서 장미 향기가 나는데, 모기가 이 식물의 향을 싫어해 모기를 쫒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모기 물렸을 때 침바르지 말고 긁지 마세요!

모기에 물렸을 때 약이 없으면 우선 침부터 바르는 사람들이 많다. 알칼리성 물질인 침이 산성인 모기침에서 분비되는 액을 중화시켜 가렵지 않게 만든다는 것인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침은 순간적인 가려움만 없앨 뿐이며 오히려 침속에 내재돼 있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이 상처를 악화시킬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모기에 물렸을 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얼음찜질로 혈액순환을 억제하거나 알칼리성 용액인 묽은 암모니아수를 바르는 것이 좋다.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모기물린데 바르는 스틱형 연고를 발라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긁지 말아야 한다. 가려워 긁게 되면 붓고 염증이 생기며 차후 색소침착 흉터가 남게 된다. 긁어서 생긴 흉터는 점차 흐려지다가 보통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없어지지만 영원히 남기도 한다. 모기 물린 상처를 심하게 긁으면 혈관벽이 약해지게 된다. 이 때 혈액 속의 헤모시데린이 피부 조직에 스며들어 거무스름한 자국을 남기게 된다. 이 흉터는 색소침착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보통 팔과 다리같이 건조하고 쉽게 손으로 긁을 수 있는 부위에 흉터가 많이 생기는데, 보기 흉하다면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모기 흉터 치료에는 레이저토닝과 옐로우 레이저가 매우 효과적이다. 레이저 토닝은 순간적인 고출력 파워로 피부표재층 색소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제거한다. 또한 시술 통증도 거의 없어 불편함 없이 짧은 시간에 집중적인 시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옐로우 레이저는 피부의 색소 치료에 효과적이며, 레이저 파장이 표피는 상하게 하지 않고 진피층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반 레이저 시술 후 흔히 볼 수 있는 화끈거림이나 흉터, 딱지 등이 생기지 않는다. 1~3회 정도 받으면 흉터가 옅여진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는 특히 땀냄새가 많이 나거나 향수 바른 사람을 좋아해 이들을 주로 공격한다. 따라서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몸을 깨끗이 씻어 냄새를 없앤 뒤 청결을 유지하고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모기가 집에 들어오지 않도록 원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2mm 정도의 틈만 있어도 몸을 절반 정도로 오므려 비집고 들어온다. 집 안 창문 등에 설치한 방충망에 구멍이 있는지 확인하고, 싱크대 하수구 등을 타고 올라오기도 하므로, 저녁엔 뚜껑을 덥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출입문에 붙어 있다가 사람이 문을 열면 그 사이에 들어오기도 하므로 모기약을 출입문 주변에 미리 뿌려둔다.

모기물린 후 가려움증을 없애려면 물린 부위를 찬물에 깨끗이 씻고 물파스 등을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강 원장은 “물파스에는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줄이는 소염제가 첨가돼 있다. 하지만 바르는 물파스 제품들(버물리, 계안, 키드에이 등)은 경련의 위험성 때문에 만 30개월 이상 소아에게만 쓸 수 있다. 그 이하의 연령이라면 물린 자리에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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