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회장 "경영권 유지 의미 없다. 법정 관리 불가피"

동양시멘트·네트웍스 법정관리 불가피
투자자 피해 줄이기만 생각
  • 등록 2013-10-03 오후 7:25:59

    수정 2013-10-03 오후 7:25:59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도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며 현재 투자자 피해 줄이기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3일 동양그룹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죄송하고 비통한 마음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오래전부터 저에게 있어서 경영권 유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으며 투자자들의 피해를 줄이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생각도 없었다”며 “지금 저의 최대의 과제는 투자자 피해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하느냐”라고 강조했다.

동양네트웍스와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 행에 대한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현 회장은 “동양시멘트의 법정관리는 전일 저녁 6시가 넘어 현금 5억을 빌려서 부도를 막을 만큼 긴박한 상황에서 결정되었다”며 “동양네트웍스의 경우도 계열사 간 지급이 장기간 미루어지면서 역시 부도와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법정관리가 사태 해결의 지름길이며 법정관리하에서도 채권단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다만, 은행권의 추가 지원책도 기대했다.

현 회장은 “추가대출이나 자산매각을 통해 사태 일부를 수습하는 방안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도 “금번 사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CP전체의 차환이 은행의 협조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저와 동양이 마지막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걸고 해결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CP 전체 차환의 규모는 분명 동양 일부 우량자산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규모라고 믿는다”며 “이와 관련된 모든 일에 제 역할이 없다고 판단되는 시기에 저의 책임을 물어주시길 바라겠다”며 편지를 마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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