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단독중계를 계기로 지상파 대표 방송으로 자리잡고자 했던 의도는 결국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SBS는 30일 오전 10시3분 현재 전일대비 2.33% 내린 3만3500원에 매매 중이다. 이날 한때는 3만3350원까지 떨어졌고, 이는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주가다.
SBS가 신저가를 경신한 30일은 미국 다우존스지수 급락 영향으로 대부분의 유가증권시장 종목들이 급락한 날이다. 이 시간 현재 코스피지수 역시 1.41% 약세다.
하지만 최근까진 대부분의 종목이 강세를 타왔고, 적잖은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SBS의 `나홀로 부진`은 확연히 눈에 띈다.
SBS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리했던 월드컵 베팅 ▲광고시장 둔화 ▲미디어시장 경쟁 격화 등의 우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SBS가 남아공 월드컵 중계로 `본전치기`를 하는데 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리하게 단독중계를 강행하면서 떠안게 된 방송통신위원회 과징금도 부담이다.
또 광고시장 둔화, 종합편성채널 도입 등 미디어시장 경쟁 격화 등이 새로운 우려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진창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광고시장은 둔화될 것"이라며 "광고 경기를 결정짓는 거시경제변수 GDP 및 소비지출 증가율이 상반기에 비해 낮아지고 있고, 월드컵 기간에 미리 광고를 집행한 광고주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 연구원은 이어 "상반기 4대 매체 광고비가 전년동기대비 23.1% 증가한 반면 하반기에는 0.1%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SBS의 하락은 계열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BS미디어홀딩스(101060)는 월드컵 개막전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한때 400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2600원 내외에서 매매 중이다.
SBS콘텐츠허브(046140) 또한 1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7000원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11일 SBS미디어홀딩스가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했던 주당 9910원을 16% 이상 하회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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