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삼성전자 MP3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이다. 글로벌 최강자 애플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순위를 매기기도 어렵다.
애플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MP3 시장은 명백한 `1강다(多)약`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식적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MP3 사업을 계속 진행하는 것은 무리다. 게다가 MP3는 다른 제품에 비해 수익성도 낮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1998년 MP3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물론 사업을 그만둘 계획도 없다.
삼성전자가 `돈도 안되는` MP3 사업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MP3사업이 갖고 있는 `초두효과`때문이다.
`초두(初頭)효과(Primary Effect)`는 심리학 용어로 어떤 정보가 시간간격을 두고 주어지면 앞의 정보가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이론이다.
송주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MP3의 첫 사용 평균 연령은 평균 9세"라며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사실상의 첫 전자제품으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사용자의 69%는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의 사용자인 것으로 추산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역시 삼성의 MP3를 통해 이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또 앞으로 삼성 MP3가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휴대전화의 성공을 MP3사업에 접목시키겠다는 복안도 있다. 중저가 시장 역시 공략대상이다.
송 상무는 "삼성전자의 MP3 사업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능과 제품으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세계 2위인 휴대전화 사업과 MP3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구상중이다.
송 상무는 "MP3 사업이 무선사업부로 합쳐지며 애니콜의 노하우,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생겼다"며 "애니콜과의 블루투스 호환, SD슬롯을 이용한 기기간 연결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MP3사업이 지금처럼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채널역할에서 벗어나 주력제품으로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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