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락..美 금융위기에 亞 증시 움찔

  • 등록 2008-07-15 오전 11:28:12

    수정 2008-07-15 오전 11:28:12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15일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들이 급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밤사이 하락세로 마감한 뉴욕증시가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신용위기가 재부각되고 있는 미국은, 정부차원에서 지원책을 마련한 상황이지만 금융불안 우려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금융주들은 연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도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사태가 끝이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혀 시장 참여자들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일본과 홍콩, 대만 등 대부분 아시아 증시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상승세로 출발한 중국 증시도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날 오전 11시2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5.83포인트(2.28%) 내린 1523.08을 기록중이다. 코스닥 역시 전날보다 9.81포인트(1.81%) 내린 531.25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매도우위 행진 기록을 또 한번 경신, 2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순매도 규모는 1200억원대.

증권과 개인만이 이들 물량을 받치는 가운데 투신과 연기금, 보험 등 대부분 기관들도 서둘러 물량을 처분하고 나섰다. 시장으로선 기댈 데가 없어진 셈이다.

코스피 시장 외국인과 달리 선물시장에선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하며 기술적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 덕분에 베이시스가 개선되며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1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유도하고는 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의료정밀과 건설 등 업황 부진에 따른 일부 업종이 큰 폭으로 내리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의 타깃이 된 금융과 전기전자업종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060000)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대형 은행주들이 미국발 신용경색 악재의 직격탄을 맞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등 대형 IT주들도 힘을 못쓰는 상황이다.

수출주들은 최근 환율이 급락하며 그나마 가지고 있던 환율수혜도 입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IT와 자동차 등 대표적인 수출주들이 연일 약세다.

KT&G(033780)신세계(004170) 등 일부 내수주들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종은 차별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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