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9억8800만달러(약 1조407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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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레이건 국가안보포럼’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추가 지원 계획을 밝히며 드론과 로켓, 기존 제공 무기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 등이 패키지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추가 지원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데 필요한 무기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미 행정부의 지원 규모는 이번 패키지를 포함, 지난 2022년 2월부터 지금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620억달러(전달 예정 물량 포함) 규모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의회를 통과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 608억달러(약 86조원) 가운데 미사용분을 내년 1월2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 최대한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직후 24시간 이내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에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지원안은 트럼프 당선인이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참석차 파리를 방문한 시점에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동 형식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초 역대 최대 규모의 국방비를 책정한 내년 예산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국방비에 전체 예산의 약 32.5%에 달하는 13조5000억 루블(약 174조8250억원)을 배정했다.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6%가 넘는 규모다. 올해 전체 예산 중 국방비 비중은 28.3%에 불과했다. 이는 유럽연합(EU) 신임 지도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데 따른 것이다. EU는 연말까지 우크라이나에 42억 유로(약 6조2000억 원)를, 내년에는 매달 15억 유로(약 2조2000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왔다”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