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연구가 "용산=제왕의 땅? 청와대 터가 가장 좋아"

풍수학 연구자 김두규 우석대 교수
22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하이킥' 출연
"청와대 흉지설? 대한민국 대통령 말로 탓"
  • 등록 2022-03-22 오전 9:31:52

    수정 2022-03-22 오전 9:31:52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청와대 터가 가장 좋은 터인 건 분명합니다.”

문화재청 문화위원이자 풍수학 연구자인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가 2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하이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을 두고 풍수지리설 논란이 뜨겁다. 앞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윤 당선인의 용산 이전 계획에 대해 “일설에는 풍수가의 자문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할 만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두규 교수는 “고려 숙종 1101년에 윤관, 최사추 두 대신이 남경으로 도읍지를 찾아보러 왔다”며 “이때 청와대 터와 용산 그리고 노원 세 군데를 비교 평가해서 ‘청와대 터가 제일 좋다’고 숙종께 보고를 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청와대 흉지설에 대해서는 “해방 이후에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말로가 안 좋아서 그렇다 하는 것 때문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세계경제 10대 대국, 경제군사 6대 대국, 문화세계 제1국가가 됐다. 이를 본다면 청와대 터가 나빴냐 아니냐? 나는 결코 나쁜 터라고 보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는 용산의 풍수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김두규 교수는 “용산은 사방의 산이 감싸지 않고, 청와대 터는 사방이 산이 감싸고 있다. 그래서 국력과 국방이 약할 때는 (청와대 터가) 보호하기 좋다”며 “용산은 바로 한강이 있다. 그래서 나라가 국방이 강할 때는 바로 해양세력으로 나갈 수 있다. 세계강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나라가 약할 때는 외적의 침입통로가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용산의 땅도 잘 쓰면 좋은 터가 될 수 있겠고 나쁘게 쓰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도 했다.

특히 김두규 교수는 윤 당선자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발언에 대해 “땅과 인간간의 상관관계를 전제하는 것 아니겠냐”면서 “용산이란 한자 ‘용’은 중국에서 임금을 뜻한다. ‘산’도 임금을 뜻한다. 그러니까 제왕의 땅이 바로 용산이 아니겠느냐, 이런 생각을 가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김두규 교수는 “고려 공민왕, 조선 광해군도 왕의 집무실을 옮기려고 했는데,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준비를 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실각했다”며 “그들 다 풍수를 믿었다. 역사적 사례들을 충분히 연구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서 국민 합의가 이뤄진 뒤에 (집무실을 이전)한다면 어떨까 하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다. 더불어 “풍수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며 “국민의 뜻이 더 중요하고 이것이 풍수가 지향하는 바”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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