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제조업, 반도체·車·조선 빼고 상승할 것”

자동차 수출 선적 모습.[이데일리 DB]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해 2분기에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 경기는 부진하지만 나머지 제조업 경기는 1분기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11일~27일 1048개 국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시황 전망이 98, 매출 전망은 102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전망 BSI가 전분기(시황 83, 매출 85)보다 크게 상승해 4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BSI는 100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경기 부진 전망이 크다는 뜻이다.

특히 2분기 매출 전망 BSI는 반도체(95), 자동차(95), 조선·기타운송(99) 등 운송장비를 제외한 대다수 업종에서 100을 웃돌았다. 전자(112), 기계장비(104), 섬유(100) 등은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2분기 내수 전망치가 84에서 100으로 크게 상승했다. 수출은 93에서 101로 상승해 4분기 만에 100을 넘었다. 설비투자(101)와 고용(100)도 동반 상승했다.

공업 유형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이 103으로 3분기 만에 100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화학공업도 102로 전분기(81)보다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대기업(110)과 중소기업(103)도 100을 웃돌면서 전분기(대기업 91, 중소기업 83)보다 상승했다.

올해 1분기까지는 경기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 1분기 시황은 77, 매출은 75로 전분기보다 각각 10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내수가 75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하락했고 수출은 88로 전분기에 이어 5포인트 하락했다. 설비투자(99), 고용(97), 경상이익(78), 자금사정(74) 모두 현황 BSI가 100 미만이었다.

민성환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풀릴 것이란 전망, 한국·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움직임이 BSI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고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계속 상승세를 보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분기 매출, 수출, 설비투자, 고용 BSI가 100 이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00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출처=산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