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분유 인기, 거침없이 하이킥..분유社들 `긴장`

일반 분유이어 고가 산양분유도 PB 제품 돌풍
PB제품 인기 지속되면 분유값 변동될 수도
분유사 "가격보다는 품질 우선..가격 인하 안해"
  • 등록 2014-07-09 오전 10:14:39

    수정 2014-07-09 오전 10:14:39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대형마트들이 출시한 반값 PB(자체브랜드)분유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마트(139480)가 출시한 일반분유 PB제품은 물론, 고가인 산양분유 시장을 겨냥해 나온 롯데마트의 PB분유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며 기존 분유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특히 국내 분유 유통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대형마트에서 PB분유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일부 분유업체의 독과점으로 높게 형성됐던 분유가격도 변동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마트가 파스퇴르와 손잡고 출시한 PB제품 귀한 산양분유. 출시 2주만에 800캔이상 팔리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파스퇴르와 손잡고 지난달 출시한 PB분유(프리미엄 스마트 분유) 판매량이 출시 3주만에 7800캔을 넘어섰다. 이는 현재 분유 시장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남양 XO 판매량의 30% 수준이다. 스마트 분유의 가격은 1만 5400원으로 남양·매일유업 등 기존 분유업체들이 판매하는 일반 분유보다 40% 이상 싸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23일 출시한 PB분유 (귀한 산양분유 1,2 단계)도 출시 2주만에 800캔 이상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이는 산양분유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일동 산양분유 1, 2단계 판매량의 66% 수준이다.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전체 산양분유 판매량 대비로도 30%를 넘어선다. 귀한 산양분유 가격은 3만원으로 일동후디스(5만5000원) 제품의 반값 수준이다.

PB분유의 성공은 그동안 분유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한 PB분유에 대거 지갑을 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B제품의 품질도 믿을만 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개선도 PB분유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줬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품질을 더 중시하는 분유시장에서도 PB제품이 통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그동안 분유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 왔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형마트가 제작한 PB분유 인기몰이에 기존 분유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분유 유통의 70%가 대형마트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 시장에서 밀리면 기존 분유업체들의 설 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PB분유 인기가 지속되면 그동안 일부 업체의 독과점으로 높은 가격이 형성됐던 분유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분유사 관계자는 “아직 PB분유 출시 초기 단계로 판매 현황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분유 시장이 독과점이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고, 분유 가격이 제품 품질 대비 너무 높게 형성된 것도 아닌만큼 가격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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