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4.1% 하락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도 4.3% 상승에 비해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 고가와 저가주택, 대형과 소형 간의 가격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가 국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데다 경기 침체로 고가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의 공동주택 1092만가구의 공시가격을 조사한 결과 작년보다 4.1%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상승률 4.3%와 비교하면 하락폭이 상당히 커진 것으로 공시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9년(-4.6%)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김홍목 국토부 부동산평가과장은 “올해 공시가격은 지난해 부동산 시황을 반영한 것으로 유럽발 경제 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실물자산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신도시·보금자리주택 등의 공급이 전반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공시가격은 지역별로 국지적인 차이를 보인 가운데 특히 수도권의 하락폭이 컸다. 수도권은 수급 불균형 및 주택시장 침체로 6.3% 하락해 전국 평균(-4.1%)을 웃돌았다. 특히 서울(-6.8%), 경기(-5.6%), 인천(-6.7%)은 하락률이 전국 17개 시·도 중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시·도별로는 정부청사·공기업 이전 등으로 개발이 활발한 세종(8.9%), 경북(7.3%), 울산(6.5%) 등은 공시가격이 상승했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251개 시·군·구 중 142개 지역이 공시가격이 올랐다. 상승한 시·군·구 중에서 울산 동구가 16.4% 올라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정부청사가 떠난 경기 과천시(-13%)를 비롯해 서울 강남구(-11.6%), 경기 용인 수지구(-11.4%) 등 수도권 지역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가격 수준별로는 1억원 이하 주택은 1.4~3.4% 상승했으나 1억원 초과 주택은 1.5~11.3% 하락하는 등 고가주택일수록, 규모별로는 대형일수록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한편 공시가격은 국토부 홈페이지(mltm.go.kr)와 해당 시·군·구 민원실에서 내달 29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 ▲공시가격 변동률 현황 (자료=국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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