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무산' 건설·은행주로 불똥..주가 영향은

단기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펀더멘털 영향은 미미
  • 등록 2013-03-14 오전 10:51:06

    수정 2013-03-14 오후 5:00:42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용산개발사업이 부도 위기에 내몰리면서 직접 지분을 투자했거나 금융지원에 나선 건설과 은행, 보험주로 불똥이 튀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업종지수는 전날 1.16% 내린 데 이어 이날도 1% 넘게 내리고 있다. 건설과 보험업종 지수도 이틀 연속 내리막이다.

용산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 프로젝트의 자본금 출자자는 한국철도공사 2500억원 등 공공투자 2990억원, 롯데관광개발(032350) 1510억원, 삼성SDS 300억원 등 전략적 투자 2645억원, 금융기관 등 재무적 투자 2365억원, 삼성물산(000830) 640억원, GS건설(006360) 200억원 등 건설투자 2000억원 등이다.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가면서 건설업종이 대표적인 피해주로 꼽힌다. 단기적으로 투자심리 위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손실 규모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고, 지원책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용산개발사업의 위험성이 이전부터 예고된 만큼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드림허브가 청산되면 출자금은 모두 상각처리된다”면서 “건설사 중 최대 출자자인 삼성물산은 최악의 경우 지분투자 640억원, 전환사채(CB) 780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을 제외한 상장 건설사의 투자금액은 GS건설 200억원, 현대산업(012630) 200억원, 금호산업(002990) 200억원, 태영건설(009410) 60억원, 두산건설(011160) 40억원, 계룡건설(013580) 20억원, 삼환기업(000360) 20억원 등으로 순자산 규모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부동산 규제 완화와 재정투자가 속도를 낼 수 있고, 불확실성이 없어졌다는 점에서 악재로만 볼 순 없다”고 판단했다.

은행과 보험 등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드림허브에 대한 직접 출자금은 우리은행이 200억원으로 유일하고, 대출은 아예 없다”면서 “자산담보부증권(ABS)과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손실 2조4000억원은 코레일이 반환할 토지대금으로 상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하나은행과 우리금융이 드림허브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한 롯데관광개발에 각각 400억원과 180억원의 대출이 있지만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드림허브가 청산되면 삼성생명은 이달에 140억원, 삼성화재는 48억원의 추가 상각비용이 발생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의 1% 내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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