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들이 진출하고 있는 해외플랜트 사업은 크게 정유, 석유화학, 가스, 발전플랜트 등 4개 부문이다. 이 사업들을 제외한 일반공장 건설사업이나 담수화 설비 사업 등은 비중이 크지 않은 편이다.
◇정유플랜트
정유플랜트는 보통 정제되지 않은 원유를 공정(Processing)을 통해 가솔린, 디젤, 등유, 나프타 등으로 만드는 설비를 말한다. 상압탑(CDU)과 잔사유탈황설비(ARDS), 디젤탈황설비(Diesel HDT), 나프타탈황설비(Naphtha HDT), 등유탈황설비(Kerosene HDT) 등이 정유플랜트를 구성하는 기본 설비가 된다.
원유 정제 공정을 한번 거친 벙커C유를 다시 정제해 석유제품을 만들어내는 고도화 설비도 정유플랜트의 한 종류다. 대개 이 설비에는 수소를 첨가해 원하는 석유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디젤수첨시설, 수첨탈황시설, 수소생산시설, 수첨분해시설 등이 포함된다.
지난 12일 GS건설(006360), SK건설, 대림산업(000210), 현대건설(000720) 등 국내 4개 업체가 수주한 쿠웨이트 알주르 제4정유공장이 대표적인 정유플랜트 시설이다. GS건설이 원유 정제 공정이 포함된 본공사 계약을 일본 JGC와 40억달러에 수주했으며 SK건설은 수소 회수·압축 및 생산 공장, 아민(암모니아 NH의 수소원자를 탄화수소잔기 R(알킬기 또는 알릴기)로 치환한 화합물의 총칭) 재생 공장, 황 회수 공장 등 공정 시설을 20억6000만달러에 낙찰받았다.
정유플랜트는 국내기업의 경쟁력이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계열사의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 시공을 통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으며 운용경험도 풍부해 수주 실적도 우수한 편이다.
◇가스플랜트
가스플랜트는 가스채굴을 위한 탐사·생산 공정, 생산 가스의 전(前)처리공정, 가스처리 공정 등으로 구분된다. 가스플랜트는 국내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약한 부문이다.
작년 11월 SK건설이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 KNPC(Kuwait National Petroleum Company)로부터 수주한 7억달러 규모의 '알 아흐마디(Mina Al-ahmadi)' 정유공장내 가스처리시설이 대표적이다.
가스처리공정 시설로 SK건설이 기본설계부터 상세설계, 구매, 시공까지 모든 공정을 책임지고 시공하며 공사가 완료되면 약 8억입방피트의 혼합가스와 10만6000배럴의 천연가스 응축물을 처리해 에탄, 프로판, 부탄 등의 가스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석유화학플랜트
현대건설이 지난달 29일 착공에 들어간 카타르 메사이드 산업단지의 28억7000만달러 규모(현대건설 지분 9억2000만달러)의 카타르 비료공장이 석유화학 플랜트의 일종이다. 이 비료공장에서는 하루동안 암모니아 2300t, 요소 3850t을 생산할 수 있다.
SK건설이 작년 10월 수주한 9억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주롱섬 아로마틱 공장과 태국의 폴리프로필렌 공장, GS건설이 2005년 11월에 수주한 이집트 아메르야 산업단지 내의 선형알킬벤젠 생산 시설 등도 석유화학플랜트다.
◇발전플랜트
발전플랜트는 두산중공업 등 중공업계 건설회사들의 진출이 활발한 편이다. 선진국과의 기술수준도 크지 않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이 수주한 플랜트공사 37건 중 12건이 발전 관련 플랜트였다.
대부분 화력발전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향후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플랜트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 2일 카타르 국영 수전력회사인 까르마사로 부터 수주한 38억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담수 발전소, 작년 8월 삼성건설이 독일 지멘스사와 함께 싱가포르 국영 발전회사인 파워 세라야로부터 수주한 1억9000만달러 규모의 복합열병합 화력발전소 등이 대표적인 발전플랜트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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