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사장 연임 과정 들여다봤더니···

  • 등록 2008-02-29 오전 10:52:00

    수정 2008-02-29 오후 1:27:47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남중수 KT(030200)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KT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남 사장을 민영화 3기의 새 수장으로 선정했다. 

남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KT 재무실장(CFO), KTF(032390)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5년 8월 KT 사장을 맡았다. 이번에 새 사장으로 선정됨으로써 오는 2011년 정기 주총때까지 자산총액 기준 재계순위 7위의 KT를 이끌게 됐다. 

지난해 11월 구성된 사추위는 불과 20여일만에 남 사장을 민영화 3기 사장으로 단독추천했다.

사추위 위원장인 윤정로 카이스트 교수는 "KT의 제반 경영 여건과 민영 3기의 과제를 고려할 때 현 남중수 사장이 가장 적임자라는데 모든 사추위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KT는 '오너'가 있는 다른 대기업과 달리 사추위를 통해 사장을 선임한다. 사추위가 적합한 후보를 추천하면 주주들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새로 선임된 사장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추위 위원장과 매출이나 손익개선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그만큼 사추위의 책임과 권한이 크다.

사추위는 사외이사 전원과 전직 사장중 이사회에서 선정하는 1명, 민간위원 1명으로 구성된다. KT는 선정과정의 잡음을 막기 위해 전직 사장과 민간위원 신분을 비밀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윤정로 교수 등 사외이사 7명과 이해욱 전 한국통신(옛 KT) 사장,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등 9명이 사추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복수의 외부 자문기관을 활용해 사장 후보군을 물색한 뒤 ▲경영과 경제 지식 ▲과거 경영실적과 재임기간 ▲최고경영자로서 능력과 자질 ▲통신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 등을 고려해 남 사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남 사장은 특히 업무연속성과 기본 소양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추위원로 활동한 이해욱 전 사장은 "사장임기 3년이 길다고도 할 수 있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정보통신산업은 업무파악에만 1년 정도 걸린다"며 "장기적인 시각으로 과감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사추위에서 남 사장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 사장은 지식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성, 소양 등에서 더없이 훌륭한 친구"라며 "투명경영, 고객가치혁신 등을 실현하고 있는 데다 본인도 상당히 깨끗한 사람이라 선정과정에 잡음이나 거부감이 없었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민영화 3기 맞은 '남중수號' 성과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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