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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005380) 울산공장은 지난 11일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차량을 한 대라도 더 생산하기 위해 주말 특근을 실시했다. 울산공장은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주력 차종을 생산하는 곳이다.
울산공장은 협력업체에서 실시간으로 부품을 공급받아 조립하는 적시생산방식(JIT·Just In Time)으로 일부 부품만 납품되지 않아도 전체 생산 라인이 멈출 수 있는 구조다. 울산공장은 하루 평균 차량 5000~6000대를 만든다. 화물연대가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 부품 납품 거부에 돌입하면서 지난 10일 차량 생산라인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500~3000대 가량의 차량 생산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송 거부로 현대차 소속 국내사업본부 일부 직원들이 울산공장에서 인근 영남과 칠곡 센터 등으로 차를 직접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탁송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주말에 별도로 전문 탁송 인력을 투입해 차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 “화물연대, 즉각 운송 복귀해야”
화물연대 총파업 장기화되면서 차량 출고 기간 지연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일부 인기 모델 차량 출고 지연 기간은 최장 1년6개월이다. 기아의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긴 기아 차종은 전기자동차 EV6다. EV6의 차량 출고 지연 기간은 전달과 같은 18개월 이상으로 연초 대비로는 5개월 길어졌다.
현대차에서 대기 기간이 가장 긴 모델은 싼타페 하이브리드(HEV)로 차량을 인도받으려면 1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싼타HEV의 차량 출고 지연 기간은 전달 대비 4개월 길어졌다. 전기차 아이오닉5도 12개월 넘게 기다려야 신차를 받을 수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비롯한 31개 국내 경제단체들은 이날 공동입장문을 내고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 즉각 중단과 운송 복귀를 요청했다. 경제단체들은 “우리나라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상승, 물류비 인상의 삼중고로 복합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운송사업자 단체인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은 물론 자동차와 전자부품의 수급도 차질을 빚고 있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무역에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비상수송대책을 통한 물류대란 최소화와 대화를 통한 원만한 문제해결에 노력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국가경제 피해와 함께 국민생활 불편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모든 경제주체가 위기극복에 힘을 모아야 할 때이지 자신들의 일방적인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대화를 거부하고 집단행동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물연대는 국민의 위기극복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집단운송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야 한다”며 “정부는 국민경제 전체에 미치는 막대한 파급효과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상황에 따라 업무개시명령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