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북상.. 농식품부, 농업재해 대책상황실 비상근무

김현수 차관, 태풍 이동경로 예상 피해 대책 점검
논·밭두렁, 배수로 사전 정비.. 논 침수시 신속한 물빼기
  • 등록 2018-07-01 오후 2:34:07

    수정 2018-07-01 오후 2:34:07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1일 오전 태풍의 길목 제주 서귀포항에 조업을 포기한 많은 어선이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이 북상해 2일부터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긴급 대책 점검에 나섰다.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1일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2016년 태풍 ‘차바’를 제외하고, 최근 6년 동안 대규모 태풍이 한반도를 통과한 적이 없어 안이한 대처가 피해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하고, 농진청, 농어촌공사, 농협중앙회, 지자체 등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품목별·시설별로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지난 30일부터 내린 비로 전남에만 농작물 1221ha가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태풍 ‘쁘라삐룬’은 1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27㎧(시속 97㎞), 강풍반경 250㎞의 소형 태풍이다. 2일 밤 제주도 동쪽을 지나 3일 오전 9시 여수 인근으로 상륙해 경남·북을 관통해 3일 밤 울릉도 서쪽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과거 발생 시기와 진행경로가 비슷했던 태풍 ‘라마순(2002년 7월5)’과 ‘에위니아(2006년 7월9일)’ 등의 경우 농작물 침수와 농업용 시설 등 농업분야에 큰 피해를 입혔다는 점에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태풍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후 북상하는 태풍이고, ‘라마순’, ‘에위니아’ 등 과거 유사 경로로 이동한 태풍의 사례를 고려할 때 농작물 침수 및 강풍에 의한 농림시설 피해가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해 30일 오후 2시부터 농업재해대책상황실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농작물·농림시설 관리 철저를 지시했다. 또한 농업경영체로 등록된 농업인들에게 호우·태풍 대비 농작물 관리요령을 3회(51만명)에 걸처 SMS문자로 전송하고 농작물 침수 피해에 대비해 전국의 농업용 배수장 1055개소의 가동상황을 점검했다.

농식품부는 벼는 침수피해를 입지 않도록 밭두렁, 배수로를 사전 정비하고 침·관수된 논은 신속한 물 빼기 작업을 실시하고, 비가 개는 즉시 병해충 방제 실시할 것을 강조했다. 밭작물은 강풍에 의한 쓰러짐, 침관수 피해가 우려되므로 지주시설 보강 등을 통해 쓰러짐 피해를 예방하고, 과수는 강풍에 의한 가지 부러짐도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축산분야는 강풍과 호우에 따른 축사 습도증가로 인한 가축질병발생, 시설물 파손 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긴급 문자 등으로 전달하는 기상정보와 재해대응 요령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면서 “농장과 주변 정리 등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피해 발생 시에는 지역 읍면과 지역농협 등에 신속히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7호 태풍 쁘라삐룬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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