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혼男女 80% "추석이 두려워"..왜?

  • 등록 2013-09-10 오전 9:54:57

    수정 2013-09-10 오전 9:54:57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추석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긴 연휴로 설레는 것도 잠시. 30대 싱글은 다가오는 명절이 기쁘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8월 27일부터 9월 9일까지 전국 30대 미혼남녀 425명(남성 208명, 여성 217명)을 대상으로 ‘싱글의 명절’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은 ‘30대 싱글로서 명절이 두렵고 부담스러운 적이 있다’(83.8%)고 말했다. ‘명절이 부담스러운 적 없다’고 말한 남성은 26.9%(56명)이고, 여성은 6%(13명)에 불과했다.

‘명절이 두렵고 부담스러운 이유’는 남녀 공히 ‘부모님 및 친지의 잔소리 때문’(남 47.4%, 여 6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휴에 쉬고 싶은데 그러질 못해서’(18%), ‘귀향길 교통체증과 먼 거리 때문’(10.1%), ‘금전적 지출이 커서’(7.9%), ‘껄끄러운 가족 및 친인척 관계 때문’(5.9%)이란 의견 순이었다.

‘명절, 가장 듣기 싫은 부모님 잔소리’는 ‘혼기를 생각해. 내년엔 결혼하겠니?’(51.1%)라는 가족의 결혼 성화였으며, 다음으로 ‘아직도 혼자니? 연애 좀 해’(27.1%)라는 연애 얘기가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하는 일 어때? 벌이는 괜찮니?’(6.8%), ‘친구 아들(딸)은 부모에게 참 잘한다던데’(5.9%), ‘나이 들수록 관리 잘해라. 살 좀 빼’(4.7%), ‘너만 잘 되면 우리 집안 걱정 없다’(4.2%) 등이 있었다.

듣기 싫은 잔소리 때문일까? 30대 미혼 남녀는 명절에 가족을 만나는 것보다 개인 시간을 갖고자 했다. ‘올 추석의 주된 계획’을 묻자 대부분이 ‘여행’(30.4%)을 꼽았으며, 뒤이어 ‘집에서 쉰다(27.1%)’는 의견이 많았다. ‘가족, 친지와 만남’(26.8%), ‘친구들과의 모임’(11.1%)이란 답변은 각각 3위, 4위에 그쳤다.

김승호 듀오 홍보 팀장은 “가족과 친척이 함께 송편을 나눠먹던 추석의 의미가 무색하게 최근엔 여행이나 업무를 핑계로 명절을 혼자 보내는 솔로들이 늘고 있다” 며 “명절을 개인의 시간으로 자유롭게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보고 싶던 가족과 만나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안부와 덕담을 주고 받음으로써 가족 간 끈끈한 사랑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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