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GS건설 해외채권 발행 제동

"외환시장에 악영향 등 예상" 불허
향후 건설사 해외채권 발행도 허용하지 않기로
  • 등록 2011-03-22 오전 9:51:41

    수정 2011-03-22 오전 9:51:41

[이데일리 윤진섭 기자] 정부가 GS건설(006360)이 추진해온 업계 첫 외화채권 발행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정부는 GS건설뿐만 아니라 민간 건설사들의 외화채권 발행 움직임에 대해 불허 입장을 고수하기로 해, 이를 둘러싼 정부와 업계의 신경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획재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재정부는 최근 GS건설이 추진해온 외화채 발행에 대해 불허 방침을 정하고, 이를 해당 업체에 전달했다.

GS건설은 외화채 발행을 당국에 공식적으로 접수하지 않았지만, 이와 관련해 당국에 발행 허용 여부를 두 차례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는 별도로 GS건설은 지난 달 도이치, HSBC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 만기도래 자금 상환 목적으로 해외채권 발행을 위한 해외 `논-딜 로드쇼'(Non-Deal Roadshow)를 실시했다.

GS건설이 원화채권이 아닌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한 데는 자금조달 시장 다변화와 발행금리가 원화채보다 달러채권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정부는 ▲국내에서 충분히 자금 조달이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이유가 없고 ▲건설사의 해외 직접 자금 조달이 자칫 외화부채 증대 등 외환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만기 도래 자금을 갚겠다고 하지만, 환투기 등 다른 용도로 전용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GS건설의 요청을 불허했다.

특히 재정부는 GS건설을 비롯해 일부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자금 조달 움직임에 대해서도 불허 입장을 고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부는 "과거 P사가 해외 채권 발행을 검토했지만, GS건설과 같은 이유로 추진 초기에 자체적으로 백지화한 바 있다"며 "GS건설을 허용할 경우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국내 건설사들이 너도 나도 해외채권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이를 불허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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