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부터 지속된 원재료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것으로, 올 들어 한 차례도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철강사들은 10% 이상의 대폭 인상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일본제철, JFE스틸 등 일본 철강업체들은 호주 광산업체인 BHP빌리턴 등과 올 2분기에 공급받는 강점탄 기준가격을 1분기보다 35%가량 오른 t당 290~300달러 선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분기에 t당 136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2분기에는 25% 이상 오른 t당 170달러 수준에서 협상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원료공급사들과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포스코 역시 일본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전통적으로 일본 철강사들의 원료 공급 가격을 기준가격으로 활용해 왔다.
철강사들은 올 들어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한차례도 가격을 올리지 못했지만, 더 이상 원료 가격 인상 분을 자체흡수 하기엔 힘들어졌다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등 주요 철강사들이 원가 절감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이젠 버티기도 한계에 다다랐다"면서 "4월 이후에는 가시적인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2분기 계약 원료가 본격 투입되는 시점에서 원재료가격 인상분의 일부를 가격에 전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르면 4월말에서 늦어도 5월 중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주요 철강사들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측에서도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JFE스틸은 2분기 열연 내수가격을 t당 2만엔(22만원) 인상했다. 중국의 바오스틸과 안스틸 등은 해가 바뀌자마자 t당 800위안(약 14만원) 가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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