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1등주의)②현대모비스, 세계 톱10 부품사를 향해

BMW·폭스바겐 등 글로벌 車업계 잇단 `러브콜`
비결은 `품질`…각종 품질 경영상 휩쓸어
2015년 해외 완성차 수출 비중 30%로 확대
2020년 글로벌 톱5 도약 목표
  • 등록 2009-11-27 오전 11:17:00

    수정 2009-11-30 오후 5:25:24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벤츠, BMW,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현대모비스(012330)가 부품을 납품하는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도 현대·기아자동차와  `든든한 조력자` 현대모비스는 전례없는 성과를 창출해냈다. 
 
현대모비스의 품질 경쟁력이 현대·기아차 도약의 발판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글로벌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현대모비스의 부품 경쟁력이 입소문을 타고 해외로 확산되고 있는 것.

지난 6월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집계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톱 100` 순위 발표에서 현대모비스는 19위를 기록, 처음으로 20위권 내에 들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27위에서 8단계 뛴 수준.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수 천여개에 이르는 전세계 부품업체들 가운데 국내업체가 20위권 안에 들었다는 것은 국내 부품산업의 위상 제고 차원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완성차 메이커로의 수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5`에 든다는 목표다.

◇ 품질의 현대모비스…글로벌 車업계 잇단 `러브콜`

올해 하반기 현대모비스의 수출 성과는 그야말로 눈부셨다.
 
지난 9월 현대모비스는 크라이슬러와 국내 부품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약 20억달러(2조5000억원)의 모듈 제품을 크라이슬러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벤틀러, ZF 등 세계 유수 부품업체들과 경쟁을 뚫고 이뤄낸 쾌거였다.
 
크라이슬러가 공개 입찰한 경쟁에서 현대모비스는 품질·원가·기술·납기·협력업체 관리 부문에서 최고 평점을 받았다. 특히 크라이슬러에 공급하기로 한 섀시모듈은 인체에 비유하면 척추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완성차업체들이 부품 발주시 가장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는 품목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수출 계약은 이탈리아 피아트가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인수한 뒤 맺은 첫번째 계약"이라며 "유럽 완성차업체로의 모듈 단위 수출에 있어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BMW, GM과 9000만달러(1000억원) 규모의 램프, 제동장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벤츠, 폭스바겐과 1억5000만달러의 전장 부품 수출 계약을 맺었다. 벤츠에는 오디오(3500만달러)와 지능형 배터리 센서(9500만달러), 폭스바겐에는 헤드램프(2000만달러)를 각각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전장 부품은 현대모비스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
 
현대모비스는 지난 6월 미래형 자동차의 핵심 화두인 친환경 자동차와 지능형 안전 자동차 기술 구현을 위해 전자기술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하에 전문 생산업체인 현대오토넷을 인수했다. 최근 수주는 인수합병(M&A)의 시너지 효과인 셈이다.
 
▲ 현대모비스 해외 부품 수주 현황

산업연구원 이항구 기계산업팀장은 "현대모비스는 비용 단가를 낮추면서도 품질을 높여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입맛에 맞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현대오토넷 등 전문업체들을 인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15년까지 해외 완성차 메이커로의 수출 비중을 현재 10%에서 30%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존 제조 중심의 부가가치 창출 구조에서 첨단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창출 구조로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능률협회컨설팅 `경영품질대상` 등 수상 잇따라

▲ 현대모비스의 오하이오 생산법인에서 현지 직원들이 크라이슬러에 납품할 모듈을 조립하고 있다.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경영 성과는 대내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가 수여하는 `한국 경영품질대상`의 종합대상 부문에서 5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것.

이 상은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를 품질 경쟁력 강화에 두고 경쟁력을 높여온 기업들을 대상으로 품질 가치를 평가해 수여하는 상이다.

특히 올해는 개인 부문에서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이 최고경영자상을 동시에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톱5`에 든다는 비전 아래 다양한 경영 혁신 과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최초로 ISO/TS 16949 품질경영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모듈 및 핵심 부품 제조 부문의 ISO/TS 16949 인증, A/S 부품 물류 부문의 ISO 9001 인증을 잇따라 취득했다.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ISO 14001 국제 환경 경영 시스템도 도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가치와 공공 이익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영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원천기술 확보·연구개발 확대 주력해야

▲ 글로벌 부품업체 순위(출처: 美 오토모티브)
현대모비스가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수위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톱5로 발돋움하기 위해 원천기술 확보와 이를 위한 연구개발(R&D) 확대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항구 팀장은 "자동차산업의 첨단 기술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같은 환경에서 원천기술 확보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R&D 인력과 비용을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1위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는 본사 연구인력이 2만명에 이르는 반면 현대모비스의 연구인력은 1000여명 수준"이라며 "연구개발을 확대함과 동시에 현대오토넷 등 최근 인수한 업체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가속화될 경우 보다 빨리 세계적인 부품업체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송상훈 기업분석팀장도 "친환경 시대 세계 표준이 될 수 있는 기술들을 잘 포착해 연구개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요타의 부품업체로 잘 알려진 덴소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도요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라며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는 것도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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