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체결이 계속 지연되면서 대우조선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 MOU 체결 이틀째 결렬
대우조선(042660)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당초 지난 11일 한화컨소시엄과 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었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12일 새벽 1시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과 한화컨소시엄 간의 견해차이는 좁혀지지 못했고, 결국 협상은 13일로 순연돼 현재 양측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MOU 체결 지연으로 인해 대우조선 매각 자체가 원점을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한화컨소시엄을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예비협상대상자는 선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만약 MOU 체결이 최종적으로 결렬될 경우,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OU 체결이 늦어지는 이유는 인수대금 납입시기와 상세실사 기간, 노조문제를 둘러싸고 양측간의 견해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수대금 납입시기와 관련, 매각자인 산업은행은 인수대금을 가능한 앞당겨 지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화 측은 예정대로 연내 본계약 체결 후 내년 2∼3월께 대금을 납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이달 초 한화컨소시엄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3∼4주간의 상세실사와 가격조정 협상을 벌인 후 12월 중순께에는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었다.
한화 측은 "금융시장 상황이 어려운 데, 인수대금 납입시기를 앞당겨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인수대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수대금 납입시기가 예정보다 앞당겨질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
구조조정없는 고용보장과 종업원 보상 등도 양측간에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측은 이 같은 쟁점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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