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국내 증권사로부터 IPO 제안서를 받고 검토 중이다. 삼표는 1966년 설립된 레미콘 기업으로 정도원 삼표 회장과 장남 정대현 전무가 각각 지분 81.9%, 14.07% 등 총 95.97%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조1177억원, 영업이익은 856억원, 당기순이익 768억원을 기록했다.
삼표는 건설경기가 다시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중장기적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IPO를 하나의 방법으로 검토할뿐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50여년간 계열사 비상장 상태를 유지했던 만큼 IPO 의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삼표는 지난해 동양시멘트를 인수하기 위해 자체 조달한 2513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외부에서 빌렸다. 이에 따라 2014년 15%대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약 90%까지 상승했다. 100억 원에 불과했던 차입금도 지난해 말 기준 3150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삼표는 무차입 경영을 할 정도로 알짜 회사였지만 동양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재무적인 부담이 커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주)동양 지분 인수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대어로 꼽혔던 호텔롯데의 IPO가 무기한 중단된 상황에서 매출 1조짜리 삼표의 등장으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