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휴가 소진 시즌..붐비는 여행객에 여행·항공주 날개

  • 등록 2014-11-30 오후 1:36:05

    수정 2014-11-30 오후 1:36:05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달력도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 연차 휴가 소진 차원에서 연말 휴가자가 몰리면서 여행주와 항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패키지 여행객 증가, 유가 하락으로 인한 비용절감 기대 등 우호적인 환경도 관련주 강세에 한몫 하고 있다.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이달 초부터 꾸준히 상승해 지난 28일 장중 7만65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모두투어(080160) 역시 지난달 말에 비해 13% 올랐고 한진칼(180640) 역시 10% 이상 뛰었다. 롯데관광개발(032350)레드캡투어(038390)도 2~3% 상승했다.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자유여행 증가에 따른 항공수요 확대에 유가 급락까지 겹치면서 고공비행 중이다. 대한항공(003490)은 지난달 말에 비해 10.7% 상승했고 아시아나는 23.5% 치솟았다. 저가항공인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을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는 예림당(036000)AK홀딩스(006840)도 최근 한달 동안 18.5%, 6.7% 상승했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점차 연차 소진을 독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국내 직장인의 연차 발생 일수는 14.7일이지만 소진율은 57.8%로 8~9일에 불과했다. 이때만 해도 연차 보상을 노리고 휴가를 포기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었지만, 흐름이 점차 바뀌고 있다.

삼성과 LG가 다음 달 25일을 기점으로 직원들에게 연차휴가 권장에 나섰다. 연말 공식적인 업무를 마무리하면 새해 준비를 위해 연차 휴가를 떠나라고 종용하는 것이다.

또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가운데 기업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도 연차 사용을 권장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연차 보상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의 트렌드와 맞물려 연말 휴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에 연말은 성수기에 속했지만, 연차 사용 확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더욱 붐비는 상황이다. 특히 크리스마스인 25일과 내년 1월1일이 목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최대 11일까지 휴가가 가능해진다.

여기에 엔화 약세로 ‘황금 노선’으로 꼽히는 일본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고 유가하락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여행주와 항공주에게는 호재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 억눌려 있었던 해외 여행 수요가 4분기부터 회복되면서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 회복이 본격화됐다”며 “특히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연결 영업이익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일본 패키지 투어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익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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