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여름철 다이어트, 담석증 위험 높인다

  • 등록 2013-06-18 오전 10:07:35

    수정 2013-06-18 오전 10:07:35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여름을 맞아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할 경우 담석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국제비만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은 지난달 22일 ‘초저칼로리 다이어트’가 ‘저칼로리 다이어트’에 비해 담석증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담석증이란 담즙(쓸개즙)으로부터 돌이 생기는 것으로, 보통은 살아가는 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통증이나 염증을 동반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다이어트 참가자 6640명 가운데 절반에는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시행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실시한 뒤 1년 동안 추이를 지켜봤다.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실시한 집단은 6~19주 동안 하루에 유동식 500칼로리를 섭취한 뒤 9개월간은 일상 식단을 유지했으며, 저칼로리 다이어트 집단은 3개월간 하루 두 차례의 유동식 포함 1200~1500칼로리를 섭취하고 9개월간 체중을 유지하도록 했다.

1년 동안 이들 두 집단을 관찰한 결과 초저칼로리 다이어트를 시행한 집단의 경우는 저칼로리 다이어트 집단보다 담석증이 3.4배 더 많이 발생했고, 수술을 받은 사람도 3.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의료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부분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암센터 김준석 과장은 ”수술이나 다이어트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량이 담석증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특히 저지방식을 이용한 다이어트는 담즙 속 염분과 콜레스테롤 양을 변화시키고 담낭의 운동성을 저하시켜 담석증에 걸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최근 5년간 담석증 환자는 30% 늘었으며 20대의 경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20대에서 여성 담석증 환자가 많은 것은 무리한 다이어트가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만 이번 연구결과 만으로 모든 다이어트가 위험하다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다. 김 과장은 “다이어트를 시행한 6640명 가운데 담석증 발생은 48건이었고, 이로 인해 수술을 받은 사람은 38명이었다. 약 150~200명 가운데 1명이 담석증 때문에 수술을 받았는데 이들은 다이어트 외에 다른 요인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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