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쟁사가 적자에 허덕인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000660)는 2분기에도 선전한 실적을 내놓은 것.
◇ 삼성전자·하이닉스, 2Q 영업이익률서 경쟁사 압도 삼성전자는 29일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반도체 사업부의 매출액은 9조1600억원, 영업이익은 1조79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 감소한 5조8900억원.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9.6%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1.3%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앞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는 매출액 2조7580억원과 영업이익 447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6%.
램버스와의 소송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이 일부 환입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해서 경쟁사에 비해서는 우월한 실적이라는 것이 업계와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마이크론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억3900만달러(한화 약 2조5600억원)와 2억3700만달러(약 2800억원). 영업이익률은 11%지만 이번 영업이익에는 일본 팹 매각 대금 5400만달러(약 650억원)이 포함됐다.
난야와 이노테라, 파워칩 등 대만 업체의 실적은 대규모 적자. 3개 회사는 지난 2분기에 각각 영업이익률 -57%, -34%, -34%를 기록했다. 난야의 영업손실은 65억3000만대만달러(약 2350억원)에 달한다.
국내 업체가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실적을 달성한 배경은 크게 두 개로 풀이된다. 하나는 원가경쟁력.
국내 업체는 현재 D램 생산 시 40나노급 공정을 주력으로 30나노급 공정의 비중을 높여나가고 있다. 반면 대만 업체는 60나노급과 50나노급 공정을 주력 공정으로 삼고 있다.
산술적으로 한 세대 나노 공정을 앞당기면 제품 생산량이 1.6배 늘어난다. 두 세대 앞당기면 2.5배 정도. 수율 문제 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업체의 원가 경쟁력이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는 셈.
또 다른 이유는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 모바일·그래픽·서버용 D램의 가격은 일반 PC용 D램 가격보다 비싸다. 국내 제조사는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연말까지 프리미엄급 제품의 비중을 전체 매출에서 7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었다. 하이닉스의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 비중은 2분기 말 현재 전체 D램의 7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반도체 가격 하락기에도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업체의 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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