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여장남자 유튜버로 유명한 카광(본명 이상일·27)이 생방송 도중 성매매를 시도하려던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씨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라며 “논란의 콘텐츠는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여장남자 유튜버로 유명한 카광(본명 이상일·27) (사진=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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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5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일었던 방송에 대해 “이전부터 많은 분이 걱정 섞인 우려를 하셨고,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라면서 “안전한 콘텐츠를 구상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점진적으로 유튜브를 접겠다”라며 “현재 상가 및 아파트 등을 운용하며 부동산 임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생업에 비중을 둬 집중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폭력 사건 피해자 입장을 떠나 충격적인 영상으로 놀라게 해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며 “스스로 도마에 자처해 올라간 것이고, 난도질을 당함에 있어 여전히 시청자분들은 구경하러 온 귀족들이고 저는 광대이자 품바라고 생각한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금전적으로 여유가 부족하지는 않아 돈 때문에 방송을 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한순간인 젊음을 얼마나 불태울 수 있을까, 이상일이라는 연료를 한계까지 태워보았다. 지난 2년 동안 저 스스로 돌 볼 틈도 없이 쉴 새 없이 달려보았고, 후회는 없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추는 것은 다음 세대 크리에이터에게 맡기겠다”라고 했다.
| (사진=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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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3일 경기 고양경찰서는 여장남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이씨를 폭행한 40대 남성 A씨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22일 0시 10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이씨의 자택에서 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씨는 인터넷 개인 방송 도중 채팅앱을 이용해 여성인 척 A씨를 속이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다. 이에 넘어간 A씨는 이씨를 상대로 성매매를 시도하려 했지만 뒤늦게 이씨가 여장남자였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이에 격분한 A씨는 이씨를 향해 주먹과 발 등으로 수차례 폭력을 행사했다. 당초 이씨가 채팅앱에서 합의했던 성매매 조건 등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는 실시간으로 이씨의 방송을 지켜보던 1만여 명의 시청자에게 생중계됐다.
이후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는 이미 현장을 달아났다. 경찰은 A씨를 검거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