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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최대 화제 중 하나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였다. 이어 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 당시 돌발질문과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전화통화도 관심을 끈 이슈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첫 방한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만나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보다 부인을 높이는 미국식 표현을 쓰면서 김 여사를 치켜세운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정상회담 및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와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미국에는 이런 말이 있는데, 윤 대통령과 저는 ‘married up’한 남자들이다”라고 인사하며 웃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해당 표현에 대해 “보통 남자들이 자신을 낮추면서 부인을 높이는 표현”이라며 “남자보다 훨씬 훌륭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는, 유머러스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조만간 다시 뵙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인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오시면 뵙기를 바란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공동기자회견에서는 윤석열 정부 내각에 여성 비율이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측 동행기자단의 워싱턴포스트(WP) 소속 한국계 기자는 “지금 (한국의) 내각에는 여자보다는 남자만 있다”며 윤 대통령을 향한 질문을 시작했다.
이어 “대선 기간 남녀평등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한국 같은 곳에서 여성 대표성 증진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남녀평등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금 공직사회에서, 예를 들어서 내각의 장관이라고 하면, 그 직전의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질 못했다”고 설명했다. 장관을 발탁할 만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여성의 수가 남성에 비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하며 신뢰와 우의를 다졌다. 문 전 대통령 측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문 전 대통령은 양산 사저에서 저녁 6시 52분부터 약 1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한을 환영하면서 “퇴임인사를 직접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통화를 할 수 있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1년 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에 역사적인 토대를 만든 것을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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