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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KORD)는 주요 진료기관인 ‘빅5’ 병원장들에게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호소문을 전달했다. 샤르코-마리-투스라는 희귀 질환으로 투병 중인 김재학 KORD 회장은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들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이 위험해지거나 합병증과 2차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호소했다.
폐암 환자가 많이 찾는 한 카페에는 “흉부외과 진료가 1분 정도 만에 끝났다.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지지 않는다”라거나 “폐암은 워낙 빨리 퍼져 치료도 ‘속도전’이란 얘길 많이 들었는데, 아버지 수술이 4달 뒤로 잡혔다” 등 환자와 보호자의 걱정이 담긴 사연이 날마다 올라오고 있다.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 의사들과 달리,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SBS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의대 증원에 ‘매우 찬성한다’는 응답이 45%, ‘다소 찬성한다’는 36%로 찬성이 81%에 달했다. 반대는 16%였다. 증원 방식에 대해서는 ‘2000명을 더 늘리되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답변이 49%로 가장 많았다. ‘정부와 의료계의 재논의를 통해 증원해야 한다’는 31%, ‘내년도 입시부터 2000명을 증원해야 한다’는 18%로 나타났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의사는 한국 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으로 꼽혔지만 2000년 의약분업, 2020년 의대 증원 반대 등 ‘집단이익’이 걸릴 때마다 똘똘 뭉쳐 극단적인 투쟁을 벌이는 모습 탓에 ‘집단 이기주의’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달 전공의들의 불법적 집단 이탈 당시 “불법 행동을 해도 처벌받지 않고 다른 직역과 다른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의사들의 ‘특권의식’을 깨야 왜곡된 의료 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며 정부의 엄정 대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