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다시 불거진 브렉시트 우려…1970선까지 밀려

기관 매수에도 외국인 604억원 팔며 약세 주도
국제유가 하락 등 여파… BOE 대책 효과 미미
  • 등록 2016-07-06 오전 9:24:10

    수정 2016-07-06 오전 9:24:1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다시 불거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감에 하락 출발했다.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주요 금융시장과 국제유가가 불안한 양상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외국인이 본격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6일 오전 9시1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0.74%, 14.80포인트 내린 1975.05를 기록 중이다. 장 초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1970선까지 밀렸다.

국제유가 하락과 브렉시트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영란은행(BOE)은 금융정책위원회를 열어 브렉시트에 따른 우려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며 은행 경기대응자본확충비율을 0.5%에서 0%로 낮추기로 했다.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5일(현지 시간) 원유재고 증가 등의 우려로 크게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46.60달러로 마감해 전거래일보다 4.9% 급락했다. 뉴욕증시도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전장대비 0.6~0.8%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604억원어치를 팔며 순매도로 전환했다. 최근 며칠 동안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는 흐름이지만 이날은 순매도금액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기관은 169억원을 순매수해 6거래일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증권이 126억원, 기금 28억원, 보험 22억원을 각각 사들이고 있다. 개인은 19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8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가 0.96% 빠지며 낙폭이 크고 중형주도 0.28% 하락세다. 소형주는 0.01%의 강보합세다. 업종별로는 1.10% 오름세인 전기가스업 등 일부를 빼고는 떨어지는 곳이 많다. 전기·전가가 2.07% 내리는 것을 비롯해 철강및금속, 제조업, 증권 등이 1% 이상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석이 나오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LG화학(051910), 현대차(005380), 현대제철(004020), 포스코(005490), 현대모비스(012330) 등 주로 수출주 낙폭이 두드러진다. 내수주인 BGF리테일(027410), 한국전력(015760) 등이 상승세고 중금속 검출 논란을 빚었던 코웨이(021240)도 반등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STX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8곳이 참여했다는 소식에 STX중공업(071970), STX(011810), STX엔진(077970) 등 그룹 계열사들이 강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18%, 1.22포인트 하락한 691.51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57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억원, 11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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