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황각규 아닌 이봉철에게 개혁 고삐 맡긴 이유

롯데, TFT 구성 상징성 보다는 실무에 초점
롯데 "이봉철 부사장 그룹 재무통으로 TF팀장으로 적합"
  • 등록 2015-08-26 오전 9:42:42

    수정 2015-08-26 오후 3:44:55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TF팀이 26일 발족했으나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아닌 이봉철 지원실장(부사장)이 TF팀장을 맡게 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봉철 부사장
황 사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서 일찌감치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주도할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

롯데그룹은 이 부사장이 TF팀장으로 선임된 것은 현재 맡고 있는 업무와의 연관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현재 지원실장으로서 그룹 재무관련 일을 총괄하고 있다”며 “호텔롯데 상장, 순환출자 해소 등 TF팀의 주요 업무를 추진하기에 더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TF팀을 구성하면서 철저히 ‘실무’ 에 초점을 뒀다. 실제 그룹 재무통인 이 부사장을 비롯해 20여명의 TF팀원 대다수는 재무와 법무쪽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신 회장의 최측근이자 그룹 실세로 거론되는 황 사장이 TF팀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TF팀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가 이번 개혁에 그룹 명운을 걸고 있는 만큼 그룹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이나 황각규 사장 등이 TF팀을 이끌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올해 초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하면서 이 부회장과 황 사장 등 그룹 주요 임원을 대거 참여시킨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는 롯데월드 안전관리보다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더 중요한 업무”라며 “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보다 주요 임원이 이번 TF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잘 할 수 있는 그룹 인사를 TF팀에 배치한 것이 향후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이 부회장과 황 사장을 TF팀에 참여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TF팀은 상징성 보다는 실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발족한 TF팀이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TF팀은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순환출자 해소 △지주회사 전환 △경영투명성 제고 등 4대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우선 호텔롯데 IPO를 위해 오는 9월 주관사를 선정 하는 등 본격적인 상장 추진 작업에 착수한다. 또 11월말까지 계열사 주식 장내외 매매를 통해 340여 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단절시켜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의 80% 이상을 해소할 예정이다.

동시에 내외부 전문가와 함께 순환출자 고리의 완전 해소를 위한 지주회사 전환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일정 자산 규모 이상의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 감사제도 등 상장사에 준하는 제도를 도입해 나가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번 TF팀 구성은 롯데그룹의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변화와 혁신의 첫걸음”이라며 “겸허한 마음으로 착실히 준비해 롯데를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기대를 회복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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