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네바모터쇼]올해 키워드는 '다운사이징'

엔진 배기량·무게 줄이기 경쟁 치열
친환경차는 기본.. 영역파괴 바람도
  • 등록 2015-03-08 오후 3:19:10

    수정 2015-03-08 오후 3:27:5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2015 제네바모터쇼’가 3일(현지시간) 개막해 15일까지의 여정 중반부에 다다랐다.

이번 모터쇼를 직접 찾지는 않았다. 그러나 국내외 언론보도와 국내 수입사의 홍보자료를 통해 전체적인 트렌드는 엿볼 수 있었다. 키워드는 유럽 연비규제 강화에 대비한 ‘다운사이징’이었다.

대중 브랜드에서부터 고성능 슈퍼카까지 모두 엔진 배기량이 줄었다. 유럽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회사는 2020년부터 1㎞당 이산화탄소 배출가스를 평균 95g 이하로 맞추지 않으면 막대한 세금이 부과된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 750-4 슈퍼벨로체. 람보르기니 서울 제공
특명 “엔진 배기량·무게를 낮춰라”

신차 디자인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엔진 영역에서의 변화는 어마어마했다.

이번에 세계 최초로 공개한 현대 투싼 3세대 신모델은 기존 2.0 디젤 엔진에 1.7 디젤 엔진과 1.6 직분사(GDi) 가솔린, 1.6 터보 가솔린 엔진 3개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중 1.7 디젤은 국내에서도 선보인다.

또 유럽 전략모델인 i20 쿠페에도 역시 1.1 디젤, 1.4 디젤, 1.25 가솔린의 3개 저배기량 엔진을 선보였다. 1.0 가솔린 엔진이 들어가는 경차를 빼고는 대개 1.6~2.0 엔진이 대세인 국내 시장에서는 다소 생소한 변화다.

기아도 유럽 전략모델 ‘씨드 GT라인’에 현대·기아차 최초로 1.0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

쌍용 티볼리도 이와 같은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티볼리는 이번 모터쇼에서 국제 무대 데뷔를 알렸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내놓는 첫 소형 SUV로 배기량 1.6 디젤·가솔린 엔진을 앞세워 하반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 투싼 3세대 신모델. 현대차 제공
현대 i20 쿠페. 현대차 제공
기아 씨드GT라인. 기아차 제공
쌍용 티볼리. 쌍용차 제공
마틴 빈터콘(Martin Winterkorn)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2일(현지시간) 모터쇼 전야제 격인 폭스바겐 그룹 나이트에서 “우리는 이미 현재 라인업의 57개 모델 라인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95g 목표를 달성했다. 또 9개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가장 광범위한 전기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급 브랜드도 다운사이징에 나선 것은 마찬가지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경형 콘셉트카 ‘LF-SA’를 선보였다. 국내 기준 경차보다 약간 작은 이 모델은 미래 고급 경차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렉서스 퓨처 스몰 어드벨처러(Lexus Future Small Adventurer)’로 이름 붙여졌다.

일본 닛산의 고급 소형 SUV ‘인피니티 QX30 콘셉트’도 마찬가지다. 이들 콘셉트카의 제원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고급차도 소형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시도로 풀이할 수 있다.

고급 SUV 브랜드 랜드로버도 최근 선보인 준중형급 SUV ‘이보크’에 컨버터블 모델을 추가하며 영역파괴 확대에 나섰다.

재규어는 스포츠 세단 XE의 차체에 고강도 알루미늄 비중을 75% 이상으로 늘리며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경량화를 꾀했다.

위 사례와 성격은 다르지만 고성능 슈퍼카도 다운사이징하기는 마찬가지다. 더 강력한 주행 성능을 위해서다.

포르쉐 911 GT3 RS는 배기량 4.0리터 6기통 직분사 미드십 가솔린 엔진에 뒷바퀴굴림 방식의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PDK)의 조합으로 500마력의 힘을 뽑아냈다. 강력함 힘에도 유럽 기준 복합연비는 7.9㎞/ℓ다. 천장은 마그네슘 소재를 사용해 강성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10㎏ 줄였다

페라리의 신모델 488GTB(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도 배기량 3.9리터 8기통(V8)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무려 670마력의 힘을 뽑아냈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50-4 슈퍼벨로체도 이전 모델보다 무게를 50㎏ 낮췄다. ‘슈퍼카는 곧 고배기량’이라는 건 옛 얘기가 되 버린 것이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포르쉐 911 GT3 RS. 포르쉐코리아 제공
페라리 488 GTB
렉서스 LF-SA. 한국도요타 제공
‘친환경차는 기본’ 영역파괴 바람도

영역 파괴 바람도 거셌다.

5년 전 자동차 회사는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란 이름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이젠 대수로울 것 없다는 듯 무심하게 소개된다.

기아차(000270)가 1년 반 이내에 양산키로 한 중형 왜건 콘셉트카 스포츠스페이스(개발명 KED-11)도 디젤 하이브리드였다. 쌍용차(003620)도 티볼리 기반 전기차 콘셉트카를 내세워 ‘마음만 먹으면 우리도 언제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우디는 배기량 5.2리터의 슈퍼카 뉴 아우디 R8과 함께 R8 이트론(e-tron)이라는 고성능 전기차도 선보였다. 그 밖에도 대형 SUV Q7 기반의 PHEV ‘Q7 이트론 콰트로’도 선보였다. A3에 이은 아우디의 두 번째 PHEV다.

그 밖에도 고급차는 대중차 시장을, 대중차는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는 등 영역 파괴 현상도 눈에 띄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새 SUV GLE를 선보이고 BMW가 첫 전륜구동 7인승 다목적차(MPV) 2시리즈 그란 투어러를 소개했다. 2인승 경차를 고집하던 벤츠 스마트는 첫 4인승 모델 ‘포포(forfour)’를 선보였다.

꾸준히 고급화를 모색해 온 폭스바겐은 반대로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 GTE로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폭스바겐 스포츠 쿠페 콘셉트카 GTE 이미지. 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전기 콘셉트카 쌍용 티볼리 EVR1. 쌍용차 제공
BMW PHEV 스포츠카 i8 퓨어 임펄스 익스피리언스 패키지. BMW코리아 제공
BMW 뉴 그란 투어러. BMW코리아 제공
아우디 뉴 R8. 아우디코리아 제공
기아 디젤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스포츠스페이스. 기아차 제공
아우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Q7 이트론 콰트로. 아우디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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