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5배 빠른 '와이파이' 시대 열린다

삼성전자, 60GHz 대역 활용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 개발
  • 등록 2014-10-12 오후 1:30:00

    수정 2014-10-12 오후 3:51:08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내년부터 지금보다 5배 빠른 와이파이(Wi-Fi) 시대가 열린다.

삼성전자(005930)는 차세대 60GHz 와이파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60GHz 초고주파 대역의 주파를 이용, 최대 4.6Gbps(1초에 575MB 용량 전송)의 속도를 낼 수 있다.

현재 최신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는 무선랜 표준규격의 최대 속도가 866Mbps(1초에 108MB 전송)인 점을 감안하면 5배 이상 빠른 셈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압축하지 않은 고화질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TV로 실시간 전송 및 감상할 수 있다. 1GB 용량의 영화 파일도 3초 이내에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범용직렬버스(UBS) 3.0을 적용한 메모리를 개인용컴퓨터(PC)에 꽂아 파일을 옮기는 것과 같은 속도다.

특히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은 기존에 사용 중인 2.4GHz, 5GHz 대역이 아닌 60GHz 초고주파를 활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이 거의 없다. 이론상 속도와 실제 속도의 차이가 동일하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초고주파 회로설계 기술과 고성능 모뎀 기술을 활용하고, 전방향 통신 안테나를 개발하는 등 60GHz 와이파이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60GHz 대역을 이용한 무선랜 표준규격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을 차세대 스마트 기기는 물론 영상·의료기기, 통신장비, 스마트홈 및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김창용 삼성전자 DMC연구소장(부사장)은 “이번 기술 개발은 60GHz 초고주파의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차세대 통신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한 사례”라며 “삼성전자의 차세대 기기에 새로운 혁신을 부여하고 와이파이 기술 분야를 선도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의 DMC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이 차세대 60GHz 와이파이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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