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괭이갈매기 번식기간 최초 확인

홍도에 1월초 도착해 7월말~8월초 번식마치고 떠나
  • 등록 2013-05-24 오후 12:00:00

    수정 2013-05-24 오후 12:00:00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괭이갈매기는 1월 초부터 7월 말~8월 초까지 약 7개월간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 연중 내내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한 결과, 괭이갈매기의 번식기간이 1월 초부터 7월 말~8월 초로 약 7개월인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괭이갈매기는 동북아 지역이나 러시아 극동 해안에서 주로 서식하는 바닷새이자 텃새다. 우리나라에서는 홍도, 독도, 난도와 같은 무인도에서 집단으로 번식하고 이후 번식지를 떠나 도서지방이나 해안가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은 올해 괭이갈매기가 번식을 위해 섬(홍도)에 들어오는 시기가 1월5일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에 앞서 작년에는 7월 말 괭이갈매기가 번식을 마치고 섬을 완전히 떠난 것을 밝혀냈고, 2011년에는 8월3일 완전히 떠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홍도에서 괭이갈매기가 번식하는 시기는 1월 초부터 7월 말~8월 초로 약 7개월인 것을 밝혀낸 것이다. 나머지 기간에는 섬을 떠나 주변 해안가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괭이갈매기가 4월 초에 번식지를 찾았다가 7∼8월에 번식을 마치고 섬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확인된 자료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4월은 번식지에 처음 도착하는 시기가 아니라 번식지에 완전히 정착하는 시기로 밝혀졌다. 괭이갈매기와 같은 바닷새는 주변 바다와 번식지 둥지를 오가며 번식을 준비하다가 이후 번식지에 완전히 정착한다는 것.

권영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 박사는 “그동안 집단으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가 번식지에 도착하는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시기가 한겨울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1월 초 이후 괭이갈매기가 육지에서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는 아직 번식하지 못하는 3년 미만의 어린 개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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