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하도급직원 1만명 정규직 전환(종합)

내달 1일부로 상품진열 인력 정규직 채용
새정부 출범 이후 첫 사례..“상생의 길 택해”
  • 등록 2013-03-04 오전 10:14:46

    수정 2013-03-04 오후 2:51:18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이마트(139480)가 전국 146개 매장에서 상품진열을 담당하는 하도급 직원 1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박근혜 정부 취임 이후 비정규직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이마트가 처음이다.

이마트는 현재 중소기업인 하도급업체로 소속돼 근무하는 인력 1만789명을 내달 1일부로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상품진열 직원들은 만 55세의 정년이 보장되고 기존에 받지 못했던 상여금과 성과급도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이마트는 이번 조치로 이들의 연소득이 27%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들에게는 그동안 지원받지 못했던 학자금과 의료비, 경조사비와 건강검진, 동호회 활동, 휴양시설 이용 등 실질적인 복지혜택도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된다.

이마트는 “최근 상시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이 정부정책이자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됨에 따라 도급인력을 정규직으로 직접채용하는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규직 전환은 최근 고용노동부가 이마트 매장에서 일하는 하도급 직원 약 2000명이 불법으로 파견돼 근무해온 사실을 적발해 이마트에 직접고용을 지시한 것과도 관련있다. 이마트는 “사내하도급이 불법인지 논란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버리고 상생의 길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번 정규직 전환으로 연간 약 6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생산성과 서비스 수준 향상으로 얻게 되는 경영상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는 지난 2007년에도 대형마트업계 처음으로 비정규직인 파트타이머 계산원 5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퇴직률 저하와 업무숙련도 개선 등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이번 정규직 전환은 고용의 질을 높이고 동반성장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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