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여성창업)피부관리숍①“여성 위한 창업 아이템”

피부관리사, 고객과 교감하는 `감정노동자`
초보창업자, 완비된 프랜차이즈가 유리
  • 등록 2011-06-14 오전 10:39:41

    수정 2011-07-01 오후 5:31:1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외식 중심의 창업 시장에 여성 서비스 창업 아이템이 주목받고 있다. 피부관리숍, 네일아트숍, 공부방과 같은 서비스 창업 아이템은 질 높은 서비스와 함께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섬세하고 감성적인 여성들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이데일리EFN은 창업 시장의 새로운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이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기획물로 소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수박 겉핥기식이 아닌 실제 시장 상황과 현장 종사자의 목소리가 담기게 된다.

소개할 아이템은 피부관리숍을 시작으로 네일아트숍, 미용실, 화장품브랜드숍, 주얼리숍, 공부방, 의류창업이 될 계획이다.

창업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많은 여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편집자 주)

피부관리숍은 여성을 위한 창업 아이템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일단 주 고객층이 여성이다. 최근 피부 관리에 관심을 두는 남성들의 증가로 남성 고객도 심심치않게 방문하지만 아직 피부관리숍의 주류 고객은 여성이다.

따라서 이들을 대하고 피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리사도 여성일 수밖에 없다. 피부에 화장품을 발라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정감어린 대화와 소통으로 고객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도 피부관리사가 해야 할 서비스 중 하나다. 이 때문에 남성 관리사가 피부관리숍에 있을 자리는 사실상 없다.

남성이 피부관리숍 원장으로 관리사를 관리하고 영업과 상담을 하는 경우도 드물지는 않지만 이때도 남자 원장은 직접 피부관리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피부관리숍 창업 피부관리숍 창업은 원칙적으로 피부미용사 국가공인 자격증을 보유해야 할 수 있다. 피부관리 계통의 학과를 나오지 않았다면 반드시 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 일반적인 피부관리숍 내부
2008년부터 시행된 피부미용사 자격증의 합격률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이후 피부관리숍 프랜차이즈가 생겨나면서 피부관리숍 창업을 위해 독학으로 공부할 필요는 없어졌다. 얼짱몸짱, 레드클럽, 미플과 같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창업 전 자격증 공부는 물론 피부관리교육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때 숍 운영 요령도 함께 배운다.

따라서 피부관리숍 창업을 고려하고 있지만 관련된 경력이 전혀 없다면 프랜차이즈 창업이 유리하다.

준비 기간은 최소 한 달에서 두 달 정도다. 비용은 점포 비용을 제외하고 1억원 대 중반이다. 상권은 아파트나 젊은 직장 여성이 많은 오피스 상가가 유리하다. 1층 점포를 임대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피부관리숍 창업은 본사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30평 이상의 면적이 필요하다. 여기에 상담실과 대기실, 피부관리실이 다 있어야 한다. 직원은 피부관리사 2~3명은 있어야 한다. 원장은 주로 상담을 하고 피부관리사가 고객의 피부관리를 하게 된다.

◇현장의 목소리
▲ 얼짱몸짱 수유점 지주리 원장(가운데)과 직원들
피부관리 프랜차이즈 브랜드 얼짱몸짱 수유점의 지주리 원장은 피부 업계에 13년 넘게 종사했었다. 지 원장은 얼짱몸짱 본사에서 강사를 하다가 나와 자신의 숍을 직접 차린 경우다. 덕분에 다른 초보 원장과 달리 창업 초기 겪을 시행착오를 상당히 줄일 수 있었다.

지 원장은 피부관리숍 창업의 이점으로 “입지에 제한을 덜 받는 것”을 들었다. 얼짱몸짱 수유점도 1층이 아닌 3층에 위치해 있었다. 대부분의 피부관리 숍도 임대료가 비싼 1층에 있지 않고 상가 내 높은 층에 있다.

외식업보다는 상권의 영향을 덜 받지만 피부관리숍도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근처를 선호한다. 배후 수요지로는 대학, 큰 기업이 몰린 지역처럼 여성 수요자가 많은 곳을 선호한다. 얼짱몸짱 수유점은 수유역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지역 유동 인구도 9만명으로 추정된다.

유리한 입지지만 지 원장은 신문, 인터넷, 전단 등으로 활발하게 수유점 알리기를 하고 있다. 근처에 경쟁 피부관리숍이 많기 때문이다. 일회성 고객이 아니라 10회, 20회 서비스를 받는 장기고객 유치를 위해서도 서비스와 홍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 원장은 “고객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과 사람이 맞닿아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고객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 김은아 더레드클럽 성수점 원장
이 부분은 김은아 더레드클럽 성수점 원장도 동의한다. 김 원장은 고객과의 높은 소통 기술로 많은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운영을 시작한지 4년으로 이쯤되면 입소문만으로도 찾아오는 고객이 적지않다.

김 원장은 숍을 시작하던 초기에 프랜차이즈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더레드클럽이 꽤 알려진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왕십리, 성수, 건대 등에서 인터넷을 보고 직접 찾아오는 고객도 있다.

김 원장은 “본사가 잘 돼야 지점도 잘된다”면서 “가맹점도 자신들의 요구를 하되 본사의 운영방침에 적극적으로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때 피부관리숍 업계의 선두였지만 더레드클럽은 근래 몇 년간 정체기를 겪고 있다. 신규 개설이 줄고 피부관리 프랜차이즈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된 것.    이에 따라 가맹점에 대한 관리도 느슨해졌다. 홍보마케팅도 부실해지면서 본사와 가맹점의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결국 헤어숍 프래차이즈인 마이헤어숍에 인수돼 현재는 숨고르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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