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4000만원도" '억'소리 나는 산후조리원...5년새 64.4% 치솟은 지역은

  • 등록 2024-09-25 오전 8:28:58

    수정 2024-09-25 오전 8:28:58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전국에서 최근 5년새 산후조리원 이용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후조리원 가격도 천차만별로 나뉘어 2주에 4000만원대 비용이 책정된 곳도 등장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국 산후조리원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지자체 중 최근 5년새 산후조리원 비용이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광주로 2019년 평균 225만원에서 2023년 평균 370만원으로 64.4% 상승했다고 밝혔다. 2주간 일반실 이용 기준이다.

다음으로는 부산 190만원에서 278만원(46.3%), 경남 197만원에서 272만원(38.1%) 순이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으로 330만원에서 347만원(5.2%)으로 올랐다.

(사진=박희승 의원실 제공)
산후조리원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전국 평균 산후조리원 비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일반실 2주 이용 평균 433만원이었다. 서울시가 지난 8월 발표한 산후조리원 이용현황에 따르면, 가장 비싼 산후조리원은 강남에 위치한 곳으로 특실 이용 요금이 402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산후조리원의 일반실 요금은 2520만원이다.

산후조리원 평균 비용이 가장 낮은 지역은 전북으로 평균 201만원이었다. 전국에서 산후조리원 비용이 가장 낮은 곳은 청주에 위치한 곳으로 2주에 130만원이다.

산후조리원은 모두 456개소로 경기가 145곳(31.8%) 서울이 112곳(24.6%)으로 수도권에 절반이 넘는 56.4%가 집중됐다. 산후조리원이 가장 적은 곳은 세종으로 6곳(1.3%)이었고 주·울산·제주가 각각 7곳(1.5%), 대전·전북·충북(2.0%)은 9곳이었다.

아예 산후조리원이 없는 지자체도 있다. 충북의 경우 11개 시군 중 9개(제천시, 괴산군, 단양군, 보은군, 영동군, 옥천군, 음성군, 증평군, 진천군) 시군에서 산후조리원이 없었고, 전북은 14개 시군 중 11개(김제시, 남원시, 정읍시, 고창군, 무주군, 부안군, 순창군, 완주군, 임실군, 장수군, 진안군), 경북은 22개 시군 중 14개(경산시, 문경시, 영주시, 고령군, 봉화군, 성주군, 영덕군, 영양군, 예천군, 울릉군, 의성군, 청도군, 청송군, 칠곡군)에 산후조리원이 0곳이었다.

박 의원은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 운영은 지자체의 고유사무라 지자체의 어려운 재정여건으로 인해 적극적 확대에 한계가 있다”며 “원정 산후조리를 하는 일이 없도록 남원을 비롯한 인구감소지역 등 취약지역에 대한 정부 차원의 우선적 지원 강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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