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23주년을 조용히 보내고 있다. 이 회장이 쓰러진 지난 2014년 이후 늘상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왔지만 특히 올해는 사내 특별방송도 하지 않은 채 간단한 메시지로 갈무리했다.
7일 삼성그룹은 사내 인트라넷 로그인 화면에 ‘변한다고, 변했다고 말만 하면 믿겠는가.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 변화한다는 말도 필요없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이는 이건희 회장의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 대목 가운데 하나다. 당시 이 회장은 6월7일 독일 프랑크프루트를 시작으로 스위스 로잔, 영국 런던 등을 돌며 주요 임원과 해외 주재원들에게 자기혁신 경영철학을 강조하며 신경영을 선언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는 유명한 말도 이때 나왔다.
이날 삼성그룹은 인트라넷 로그인 화면에 늘상 띄워져 있던 ‘회장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 역시 ‘6월7일은 신경영 선언 23주년입니다. 신경영을 이끌어오신 회장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로 바꿨다.
삼성그룹은 신경영 선언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핵심 성장동력이란 점에서 해마다 6월7일을 유명가수의 공연이나 학술포럼 등으로 크게 기념해왔다. 그러나 이 회장이 와병 중인 점을 감안해 지난 2014년부터는 별다른 행사를 하지 않아 왔으며 지난해에는 사내방송으로 대신했다.
한편 최근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주도로 대대적인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3월24일 삼성 컬처혁신 선포식을 열고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과 업무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 등 3가지 혁신 전략을 발표했으며 구체적인 행동양식을 마련 중이다.
| 1993년 용인 창조관에서 중소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 회장. 삼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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