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호남 대변할 수 있다고 한 김종인, 문재인 견제하는 것“

고위직 있을 때 호남 대변하지 못한 것부터 반성해야
김종인 세력 소수 불과, 연대 자연발생적으로 이뤄져
  • 등록 2016-03-28 오전 9:42:52

    수정 2016-03-28 오전 9:42:52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28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광주를 찾아 호남을 대변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대망론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호남을 향해서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뭐 하나 생각해주신 분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자기가 호남을 대변할 수 있다.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당을 분열시켰다, 이런 것은 문재인 대표를 견제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다 본인의 야망이 있죠. 그렇지만, 좀 생뚱맞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죠. 김종인 대표를 저도 호형호제하고 잘 알아요. 그러나 수십 년간 알고 지내면서 당신이 광주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다녔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안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호남에 가서 이런 얘기를 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김 대표께서 아마 총선 후에도, 스스로가 킹메이커는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자기가 어떤 원대한 꿈을 가지고 갑자기 호남을 홈베이스로 만들어가지고 무슨 생각을 해보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김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태도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제 와서 자기가 그런 고위직에 있을 때 호남을 조금 더 보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서 솔직히 죄송하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내가 반성해서, 내 고향이니까 호남을 대변하는 데에 앞장서겠다. 이런 태도가 좋은 거 아니에요. 오히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민들에게 상향식 공천을 수십 차례 약속했는데, 그걸 지켜내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니까 참 좋더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총선 후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간에 갈등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치인은 그 자리에 가면 다 하고 싶으니까, 김 대표도 무슨 꿈을 가지고 있겠죠. 그렇더라도 어려울 거예요. 그런 세력이 안 되잖아요. 김 대표 세력은 소수다. 실제로 지방의 당원들, 이런 분들이 친노 세력이 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힘쓰지 못할 거다. 어차피 문재인 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좋은 후보감이지만, 야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거기서 이기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거지, 자기가 혼자 하겠다, 당권도 대권도 자기가 혼자 하겠다, 그런 독점의식 때문에 오늘의 분당사태가 왔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그런 생각을 버리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활동한다고 하면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며 문 전 대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 “후보가 확정되면 언론에서 여론조사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보면 우열이 나타나면 자연발생적으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서 이뤄질 수 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해왔다. 오늘 아침 조간신문만 보더라도 여론조사 결과들이 각 사별로 나타나고 있잖아요. 이런 것을 보면 며칠 지나면 우열이 나타날 거다. 그러면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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