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반대 대학생들, 광화문 광장서 시위 중 전원 연행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전원 연행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미신고 집회를 열고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집회 참가자 17명(남자 6명, 여자 11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3시10분쯤 집회 신고 없이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있는 이순신 동상 앞에 모였다. 거북선 위에 ‘박근혜 국정 교과서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걸고 “국정 교과서를 철회하라”며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시위는 2시간30분 정도 이어졌으며 참가자 17명 전원이 경찰에 연행된 오후 5시40분이 돼서야 마무리됐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사진=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경찰은 해산 명령에 응하지 않고 기둥 위에 올라간 대학생들과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한 청년들을 각각 미신고 집회 혐의로 성북경찰서, 광진경찰서, 관악경찰서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끌려가던 여학생 1명이 바닥에 머리를 크게 부딪쳐 상처를 입고 인근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다.

한편 이들 중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앞장서 온 대학생 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와 ‘이화나비’ 소속 대학생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