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대기 중 잠든 30대 운전자, 경찰관 다가오자 매달고 질주..음주운전 의심

  • 등록 2015-07-25 오후 4:54:26

    수정 2015-07-25 오후 4:54:26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신호대기 중 운전하던 차량에서 잠든 30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매달고 질주해 크게 다치게 한 사고가 일어났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A(39)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6분께 부산 연제구 한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인 차량의 운전자가 자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토곡지구대 김모(48) 경위가 현장으로 출동해 2차로에서 멈춰선 차량 안에서 자고 있는 A씨를 발견, 차량 문을 열고 하차를 지시했다.

김 경위는 A씨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계속 운전석에 앉아 있자 차량 주차브레이크를 당긴 뒤 시동을 끄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A씨가 차량문이 열려 있는 상태로 김 경위를 매달고 차량을 몰고 도주하다 차량 1대를 추돌했고 그 후에도 150m 가량을 더 질주했다. A씨는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차량 2대를 잇따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이로 인해 김 경위는 왼쪽 어깨, 무릎, 갈비뼈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차량에 추돌된 차량의 운전자 등 4명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채혈을 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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