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표 청계천, 박원순 '자연하천' 복원 나서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안' 추진
물길 곡선화, 보 철거 등으로 모래하천으로 회복
장충단 공원 내 수표교 원위치 중건
  • 등록 2014-03-12 오전 10:00:00

    수정 2014-03-12 오전 10:09:38

2005년 복원된 청계천이 향후 자연생태형 모래하천으로 거듭난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서울 도심의 청계천이 복원된지 9년만에 자연하천으로 거듭난다. 또한 청계천의 상징이었던 조선시대 수표교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12일 청계천시민위원회가 제시한 ‘청계천 역사성 및 자연생태성 회복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복원공사 당시 직선으로 만든 물길을 곡선화하기로 했다. 현재 청계천 물길은 그대로 두면서 저수로 중간중간에 굴곡을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물길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바꾼다는 방침이다.

또한 청계천의 수심(40cm) 유지를 위해 일자형으로 설치된 여울보 29개소를 교차형으로 재조정해 물 흐름 정체로 나타나는 수질악화 등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인공 수로’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청계천 본래의 모래하천으로 탈바꿈하는게 목표다.

이 외에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및 지하철 3오선 경복궁역 유출지하수와 청계천 상류인 백운동천 및 삼청동천의 계곡수를 청계천 유지용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청계천 용수는 한강물을 끌어와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소용되는 비용이 연 18억원에 달한다. 시는 유출지하수와 상류 지천의 계곡물을 청계천 용수로 공급할 경우 용수 공급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청계천변에 보행친화거리를 조성하고 하천관련 업무에 종사했거나 관심이 많은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청계천지킴이’를 선발해 청계천 주변의 관리를 시민들에게 일정 부분 맡길 예정이다.

2005년 청계천 복원당시 논란이 됐던 조선시대 수표교 복원은 기술적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원위치(청계천 2가)에 중건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표교는 조선 세종 때 때 지어진 돌다리로 1958년 청계천 복개공사 당시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진 채 사실상 방치돼 왔다.

조명래 청계천시민위원회 위원장은 “그간 각계 전문가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시민의견을 수렴해 청계천 개선안을 마련했다”며 “자연생태성을 개선하고 역사성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청계천은 1958년 복개공사로 인해 도로 아래로 흐르다 2003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재임당시 청계고가 철거와 함께 복원을 시작해 2005년 옛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복원 이후 청계천 본래의 물길을 직선화하는 등 생태계를 고려치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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